“왜 엉뚱 대답하나” 조국 5촌 조카, 재판서 또 질책받아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6월 12일 17시 48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조카 조모 씨(38)가 12일 정경심 동양대 교수(58)의 재판에서 질문 취지에 안맞는 대답을 했다가 또다시 재판부의 질책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는 이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에 대해 속행 공판을 열었다.

이날 법정에는 조 전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5촌조카 조 씨가 전날에 이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지적은 지난해 사모펀드 관련 의혹이 불거진 직후 조 씨 등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관계자들이 정 교수에게 펀드 운용보고서를 건넨 경위를 증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변호인은 “증인(조범동)이 정 교수에게 ‘운용현황 보고서가 있는데, 그동안 전달하지 않고 구두로 설명해왔다’고 말한 것을 기억하시냐?”고 물었다.

조 씨는 “아마 저는 담당 직원들이 관련 서류를 만들거나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정 교수와) 대화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재판부는 “그게 무슨 대답인가? 질문에 맞게 대답하시라. 본인이 원하는 대답을 하지 말고. 다른 걸 묻는데 왜 그런 대답을 하시나”라고 말했다.

조 씨는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후 변호인이 다시 질문하자 조 씨는 “워딩까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그런 취지의 말을 한 기억이 난다”고 답했다. 이후 신문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조 씨는 전날에도 검찰의 신문에 ‘기억나지 않는다’는 답을 반복하다가 재판부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습관적으로 모른다고 한다. 증언거부권은 자유인데 거짓말은 안 된다”라고 질책했다.

이날 조 씨는 정 교수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자신의 진술을 하루 만에 뒤집기도 했다. 전날 재판에서 검찰이 “2017년 7월 초 허위 컨설팅 증빙 자료를 만들어 정 교수에게 보낸 게 맞지 않느냐”고 묻자 조씨는 “그렇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이날은 정 교수 변호인의 반대신문에서 “허위 컨설팅 자료를 피고인(정 교수)에게 보여준적이 없죠?”라고 묻자 “네”고 답해 공모 관계를 부인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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