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가 달려와 방화 시도를 막고 있다. 대구교통공사 제공
대구에서 운행 중이던 지하철 안에서 라이터와 분사형 살충제를 이용해 방화를 시도한 남성이 구속 송치됐다.
대구교통공사는 열차 내 방화 시도를 제지해 대형 사고를 막은 시민 A 씨에게 감사패와 격려금을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대구 지하철 안에서 살충제와 라이터로 불을 지르려던 40대 방화범이 시민에 의해 제지됐다. 대구교통공사 제공
● 살충제 뿌리며 방화 시도…몸 던져 막은 시민에 제지
공사에 따르면 40대 B 씨는 지난 4월 23일 오전 8시 33분경 진천역 인근을 지나던 지하철에서 소지한 종이에 불을 붙이려 했다.
당시 B 씨는 살충제를 뿌리며 시민들을 내쫓았다. 이후 해당 칸에 혼자 남은 틈을 타 종이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달려와 방화 시도를 막고 있다. 대구교통공사 제공
이때 인근에 있던 A 씨가 즉시 달려와 방화를 제지했다. 그는 불이 붙은 종이를 발로 밟아 끄고, B 씨가 다시 접근하지 못하도록 몸으로 막았다.
이후 B 씨가 몇 차례 살충제를 주우려 했지만, 이 역시 A 씨에게 제지됐다. 이어 A 씨와 직원들이 방화자를 경찰에 인계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시민의 빠른 대응으로 실제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불길이 번질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 시민 영웅 “누구라도 그렇게 행동했을 것”
대구교통공사가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대구교통공사 제공
대구교통공사는 A 씨의 행동에 대해 감사패와 격려금을 전달했다.
A 씨는 “불꽃을 보는 순간 승객 안전을 먼저 확보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누구라도 같은 상황이었다면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방화를 시도한 B 씨를 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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