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묻지마 폭행男, 키 180cm에 쌍꺼풀·웨이브펌·하얀 피부”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06-02 10:02수정 2020-06-0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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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서울역 묻지마 폭행’ 사건의 피해 여성은 사건 당시 가해 남성의 모습을 설명하며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피해 여성 A 씨(32)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가해 남성의) 나이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30대 초중반 정도”라며 “키는 178~180cm정도 되고, 얼굴은 조금 하얀 편이었다. 쌍꺼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당시) 깔끔한 흰색 면 티셔츠에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고 있었고, 머리는 꼬불꼬불 파마는 아니지만 살짝 웨이브, 왁스로 살짝 만진 듯한 웨이브 펌이었다”며 “덩치는 좀 있고, 겉으로 보기에 멀쩡해 보이는 그냥 평범한 30대 남성이어서 더 참담한 기분과 무서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철도특별사법경찰대에 따르면 철도경찰은 지난달 26일 오후 1시 50분경 공항철도 서울역에 있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근처에서 A 씨가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사건 장소가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인 점, 가해 남성이 열차를 타거나 상점에서 결제를 하지 않은 점 등의 이유로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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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폭행 장소는) 공항철도에서 내려서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앞쪽이다. 15번 출구와 연결돼 있는 공간이라 숨겨져 있는 공간은 아니다”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이스크림 전문점) 앞쪽에서 택시를 부르려고 잠깐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모르는 남자가 제 오른쪽 어깨를 의도적으로 굉장히 세게 치면서 욕을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제가 동선을 방해한 상황이었으면, 그 남자가 저를 치면서 욕을 하고 갔어도 참았을 거다. 그런데 전혀 그런 곳이 아니었다”며 “제가 너무 무섭고 놀라서 ‘지금 뭐라고 했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이니까, 또 욕을 하면서 기다렸다는 듯이 주먹으로 제 왼쪽 광대뼈를 가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때 안경을 쓰고 있어서 깊은 흉터가 지는 외상이 남게 됐다. 한 2m정도 날아가서 기절을 잠깐 했다. 정신을 차려서 또 소리를 지르니까 한 대 더 치려고 하더라”며 “제가 소리를 지르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니까, 저를 한 대 더 치려고 하는 것이다. 제가 굴하지 않고 계속 소리를 지르니까 정신이 들었는지 15번 출구 쪽으로 도주를 하더라”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역에 오면 보통 열차를 탄다거나, 상점에서 뭔가를 결제를 한다거나, 목적이 있어서 들어오지 않느냐. 그런데 범인은 이상하게 열차를 타거나 상점에서 카드를 결제한 내역이 없다고 들었다. 가방을 들고 있거나 하지도 않았다”며 “의도적으로 다가와 어깨를 부딪치며 기다렸다는 듯이 욕을 하고 가격을 했다는 것, 하필이면 CCTV 사각지대가 있는 곳에서 그랬다는 게 다분히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범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끝으로 “저는 지금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이 없으면, 밤에 가슴이 너무 두근거리고 숨이 막혀서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며 “저의 사건을 계기로 경찰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고 이런 일들이 좀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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