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개설자 갓갓 문형욱, 혐의만 9개…피해 아동·청소년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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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14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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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n번방’을 최초로 개설한 ‘갓갓’ 문형욱(24)은 1년 5개월간 아동·청소년 10명의 성착취물 등을 제작·유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적용 혐의만 9개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문형욱의 주요 범죄 사실, 검거 경위, 향후 수사 계획 등을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문형욱은 텔레그램 n번방을 개설해 2018년 9월경부터 올 1월경까지 아동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적용 혐의는 ‘음란물 제작’, ‘음란물 배포’, ‘강간’, ‘유사 성행위’, ‘협박’, ‘강요’ 등 9건에 달한다.

(안동=뉴스1)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 공유 대화방인 ‘’n번방‘’을 최초로 개설한 ‘’갓갓‘’은 24세 대학생 문형욱으로 밝혀졌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된 ‘’갓갓‘’ 문형욱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사진은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모습을 드러낸 문형욱. 2020.5.13/뉴스1
(안동=뉴스1)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 공유 대화방인 ‘’n번방‘’을 최초로 개설한 ‘’갓갓‘’은 24세 대학생 문형욱으로 밝혀졌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된 ‘’갓갓‘’ 문형욱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사진은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모습을 드러낸 문형욱. 2020.5.13/뉴스1
문형욱은 소셜미디어 ‘일탈계’ 등에 신체노출 사진이 올라온 아동·청소년에게 “신고가 됐는데 도와주겠다”면서 접근했다. 일탈계는 ‘일탈 계정’을 줄인 것으로, 성적 행위를 인증하는 계정을 뜻한다.

이후 문형욱은 피해자들을 협박해 처음에는 신체노출 사진을 요구하다가 차츰 수위를 높여가며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텔레그램 등에 유포했다. 문형욱이 개설한 털레그램 방은 10여 개다.

또 문형욱은 소셜미디어 등을 이용해 공범을 모집한 후 피해자를 성폭행하도록 지시하는 등의 방식으로 성착취물을 제작했다.

문형욱은 범행 초기 입장료 명목으로 문화상품권(90만원 상당)을 받았고, 모두 피해자에게 지급했다. 문형욱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직접 사용하면 경찰에 검거될까봐 사용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아동성착취물 제작ㆍ배포 등의 혐의를 받는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문형욱(24·대화명 갓갓)의 신상이 공개됐다. 사진은 문형욱이 지난 12일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는 모습. 2020.5.13/뉴스1 ⓒ News1
아동성착취물 제작ㆍ배포 등의 혐의를 받는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문형욱(24·대화명 갓갓)의 신상이 공개됐다. 사진은 문형욱이 지난 12일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는 모습. 2020.5.13/뉴스1 ⓒ News1
경찰은 지난해 3월경 디지털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아 내사에 착수했다. 이후 국제공조 등의 수사기법을 동원해 문형욱을 추적했다.

경찰은 올 4월경 문형욱을 ‘갓갓’으로 특정했다. 이달 9일 소환조사 중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아 긴급체포한 후 12일 구속했다.

문형욱은 그간 경찰 조사에서 “성착취물을 다운받은 적은 있지만 자신은 갓갓이 아니며 성착취물을 제작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후 경찰이 수집·분석한 디지털 증거들을 토대로 계속 추궁하자 범행을 자백했다.

문형욱의 범행 기간은 2018년 9월부터 올 1월까지로 파악된다. 하지만 문형욱은 2015년 7월경부터 유사한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총 10명이다. 경찰은 “피해자 수가 50여명”이라는 문형욱의 진술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문형욱의 공범 4명을 검거했고, 이 중 3명을 구속했다. 성착취물 유포·소지한 피의자 등 총 165명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수사를 통해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여죄와 공범, 범죄수익 등을 철저하게 밝히겠다”며 “성착취물을 유포하거나 구매, 소지한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 수사하는 등 디지털성범죄 척결을 위해 모든 역량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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