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실험실습-소규모 강좌부터”… 대학가 대면강의 재개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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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빠르면 이번주부터 강의실서 수업

지그재그로 앉고, 마스크 쓴채 강의 4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에서 교수,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하고 있다. 전국 대학들이 출입자 기록, 발열체크, 강의실 소독 등 코로나19 방역수칙 아래 대면 강의를 시작했다. 대구=뉴스1
지그재그로 앉고, 마스크 쓴채 강의 4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에서 교수,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하고 있다. 전국 대학들이 출입자 기록, 발열체크, 강의실 소독 등 코로나19 방역수칙 아래 대면 강의를 시작했다. 대구=뉴스1
13일 고3 학생을 시작으로 다음 달 1일까지 전국 초중고교와 유치원 학생들의 등교 일정을 교육부가 발표한 가운데 서울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진행했던 온라인 강의를 오프라인 강의로 돌리기로 했다. 대학들은 실험 위주의 강의나 수강 인원이 20∼30명 이하인 소규모 강의부터 우선 대면 강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대학들은 교수와 학생들 간의 대면 강의 재개 방침에 따라 방역 체계 강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서울대는 “실험이나 체험 위주로 진행되는 일부 강의를 6일부터 대면수업으로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6일부터 서울대는 40여 개 강의가 오프라인 강의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의 직접 실험이나 체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교수들이 각 단과대 교무부학장과 협의해 결정한 사항이라고 한다.

동국대는 11일부터 수강 인원 20명 이하인 수업은 대면 강의로 진행한다. 실험이나 실습이 필요한 경우엔 수강 인원에 관계없이 오프라인 강의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교수와 수강 학생 전원이 동의하면 온라인 강의를 계속 할 수 있게 했다.

고려대도 11일부터 수강 인원 30명 이하의 강의에 한해 수업을 듣는 학생 전원이 동의할 경우 대면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수업에 참가할 수 없는 해외 체류 유학생들을 위해 강의 내용을 온라인 영상으로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한국외국어대도 수업을 듣는 학생이 30명 이하인 경우에는 11일부터 오프라인 강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성균관대는 대면 강의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총학생회와 면담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이미 지난달 13일부터 학생과 교수 간의 일대일 수업이 이뤄지는 예술대 강의와 수강 인원이 30명 이하인 실험·실습 강의를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강의 재개를 결정한 대학들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방역 체계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고려대는 오프라인 강의 재개에 앞서 6∼8일 그간 폐쇄됐던 대학 건물과 강의실을 3일간 개방하고 건물 입구에서 △발열 체크 △손 소독 △마스크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치는 ‘시범 방역’에 나선다. 동국대는 대학 내 각 건물 입구에 학생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는 인력을 따로 배치하고 외부인 출입에 대한 관리·감독도 강화하기로 했다. 강의실 내 학생들의 좌석 간격도 2m씩 떨어뜨린다. 서울대는 6일부터 대학 내 건물 앞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진행하고, 강의실과 실험·실습 장비를 매일 소독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강의 재개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대 총학생회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오프라인 강의 재개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하면서 ‘11일부터 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방안이 적절하냐’고 물었는데 응답자 6322명 가운데 56%가 ‘매우 불만족’, 23%가 ‘불만족’이라고 대답했다. 부산외국어대에서도 한 강의를 듣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강의 재개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었는데 찬성한다는 대답은 20%에 그쳤다고 한다. 서강대와 이화여대, 서울여대 등 기존 방침대로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하겠다는 대학이 아직까지는 더 많은 상황이다.

이소연 always99@donga.com·김태성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대학가#대면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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