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기침 등 유증상자, 공항 별도공간서 검체 채취

인천=김소민 기자 , 황금천 기자 , 강승현 기자 입력 2020-03-23 03:00수정 2020-03-23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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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유럽 입국자 전원검사 첫날
무증상자는 임시시설 이동해 검사… 음성 나오더라도 2주간 격리조치

22일 오전 11시 46분 인천국제공항.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승객 277명을 태우고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OZ542편의 도착 소식이 전해지자 입국장에서 대기하던 검역요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 여객기는 유럽에서 들어온 모든 입국자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한다는 정부의 방침 이후 도착한 첫 여객기다.

승객들은 게이트에서 나오자마자 건강상태질문서와 특별검역신고서를 작성한 뒤 발열과 호흡기 증상 검사, 문진 등을 차례로 받았다. 이 과정에서 유증상과 무증상이 나뉘었다. 기침, 발열 등을 보인 승객들은 별도 공간으로 이동해 검체를 채취했다. 수하물도 항공사 직원들이 가져다줬다. 유증상자는 55명이다. 이들은 유증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인식표를 받은 뒤 터미널을 빠져나와 대기하던 버스에 올랐다. 이 버스는 인천국제공항 검역소와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정훈련원, 오라호텔 등으로 이동했고 승객들은 검사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무증상자는 유증상자와 다른 색깔의 인식표를 받은 뒤 수하물을 찾았다. 하지만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는 못했다. 홍태린 씨는 “독일 현지 상황이 나빠져 경기 부천 친정에 가려고 피난하듯 들어왔다”며 “생후 8개월 아이가 가장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의료용 장갑을 끼고 여행용 가방을 끄는 사람도 보였다. 대부분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반쯤 숙인 채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인솔자를 따라 공항 터미널 밖으로 이동했다. 폴란드에 출장을 다녀온 김경태 씨(41)는 “콧물 증상이 있어서 다른 일행보다 시간이 좀 더 걸렸다”면서 “별일은 없겠지만 아무래도 유럽 감염자가 많아 걱정이다”라고 했다. 건물 밖에서 대기하던 버스에 탄 사람들은 자리에 앉은 뒤에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창밖을 내다봤다. 한 남성은 버스에 탔다가 다시 내려 먼 하늘을 쳐다보며 담배를 피웠고 한숨을 연거푸 내쉬었다.

무증상 승객들은 인천 SK무의연수원, 경기 코레일 인재개발원, 충남 천안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등 8개 시설로 이동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이곳에선 최대 24시간 머무른다. 이후 양성 판정을 받으면 증상에 따라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동해 치료를 받는다. 음성 판정을 받아도 내국인과 장기 체류할 외국인은 14일간 격리해야 한다. 거주지 유무에 따라 자택이나 정부가 마련한 시설에 머문다. 음성이 나온 단기 체류 외국인은 격리되지 않지만 14일간 보건 당국의 전화를 받고 건강 상태를 설명하는 ‘능동 감시’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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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지역에서 1300여 명이 6편의 여객기를 타고 입국했다.

인천=김소민 somin@donga.com·황금천 / 강승현 기자
#코로나19#유럽 입국자#전원검사#유증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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