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해외 입국자, 2주 아닌 3주간 자가격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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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19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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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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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국자들에 대해 극단적으로, 3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해외접촉 확진자가 늘어나자 일부 전문가들은 보다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9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10명이 해외 접촉 환자로 추정된다. 특히 최근 해외 접촉 환자들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이 대부분이다.

또한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의 5%가 해외 유입 사례로 추정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해외 유입으로 인한 확진자(발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한국인) 입국 금지나 여러 가지 격리조치를 하면서 2주일 정도는 교민과 유학생, 여행자들의 (국내)입국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19일 0시부터 전세계발 입국자에 대한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며 방역 강도를 더욱 높였다.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 현상이 짙어지고 있는 것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이 아직 미흡하다는 의견이 많다. 김우주 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실질적으로 공항에서 발견되는 확진자는 많지 않다. 대부분 코로나19의 잠복기 일 것”이라며 “이들이 국내에서 다른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19일 확진판정을 받은 성동구 금호4동에 거주하는 50세 여성은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지난 11일 입국했지만, 16일에서야 증상이 발현됐다. 이처럼 최근 서울에서 확인된 해외접촉 감염자들은 입국 후 며칠이 지난 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천은미 이대목동병원호흡기내과 교수는 “다소 극단적일 수 있지만 입국자들에 대해 3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2주도 짧아 보인다”며 “최대한 출·입국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해외접촉 확진자들로 인해 정부는 보다 강력한 조치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9일 “입국자들에 대한 자가격리 의무화를 포함해 여러 방안들을 논의 중”이라며 “자가격리 조치에 따르는 여러 행정적 지원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단순히 자가격리 유무를 떠나 검역에서 무증상으로 통과한 사람들을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입국절차 검역을 강화해도 증상이 없는 경우엔 도저히 걸래낼 수 없는 현실적인 한계들이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자가진단 앱 설치나 모니터링 외 추가적인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특별입국절차를 확대 시행한 첫날인 19일 인천공항 검역소 임시격리시설 이외에 영종도 소재 국민체육공단을 임시격리시설로 추가 확보했다.

이날 입국 예정인 인원은 총 6329명이다. 입국자들은 건강상태신고서 등을 입국 전 작성해 제출하고, 입국 시 모바일 ‘자가진단 앱(애플리케이션)’을 의무적으로 설치해 14일간 매일 자가진단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검역소에서 발견된 확진자는 총 16명으로, 이 중 11명은 유럽 여러나라를 방문한 내국인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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