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개원 ‘울산 산재전문 공공병원’ 병상수 확대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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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병원 없어 코로나에 속수무책… 최소 500병상 갖춘 병원 건립해야”
울산시-울주군, 정부에 공식 건의

정부가 303병상 규모로 2025년 개원 예정인 울산 공공병원을 500병상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공공병원 건립 예정지인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 전경. 경상일보 제공
정부가 303병상 규모로 2025년 개원 예정인 울산 공공병원을 500병상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공공병원 건립 예정지인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 전경. 경상일보 제공
2025년 개원 예정인 울산 산재전문 공공병원의 병상 수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병상 수 확대는 울산의 보건·의료 관련 단체들로 구성된 울산국립병원설립추진위원회가 줄곧 주장해 왔으나, 최근에는 울산시와 울주군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공공병원이 한 곳도 없는 울산에서 공공병원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당초 계획인 300병상이 아닌 최소 500병상은 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시는 이달 말 완료 예정인 공공병원 기본계획안에 병상 수 확대를 반영시킬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해 1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 대상에 울산 공공병원을 포함시켰다.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는 병원은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 공공주택지구 13만8624m² 가운데 3만3000여 m²에 건립한다.

정부의 기존 계획에 따르면 울산 공공병원은 303병상, 16개 진료과목에 직업병 연구소와 재활보조기 연구소 등 2개 연구소로 이루어진다. 진료과목은 일반내과, 심장내과, 일반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직업환경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이다.

울산국립병원설립추진위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에 따르면 산재 환자 이용률과 입원 일수, 고령화 등을 감안하면 병원이 준공되는 시점에 산재 환자를 위한 병상 수가 186개로 예측돼 일반 시민이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114개뿐이다”라며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최소한 500병상을 갖춘 일반 공공종합병원을 건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와 울주군도 병상 수 확대를 공식화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지금 울산의 가장 큰 아픔은 전국 광역시 중 유일하게 공공병원이 없다는 점”이라며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공공병원을 신속하게 건립하고 규모도 늘려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고 밝혔다.

이선호 울주군수도 최근 회견에서 “울산보다 사정이 훨씬 나은 대구도 병상 부족 등 의료시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에 비춰볼 때 현재 울산의 의료 현실은 참담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울산시민의 주요 사망 원인인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폐암 등과 코로나19 같은 전염 질환도 관리할 수 있는 공공병원이 필요하다”며 “만약 공공병원이 500병상 이상으로 건립되지 않으면 부지 비용의 절반을 지원하는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했다.

공공보건의료기관 설립·운영 시 공유재산에 영구시설물을 지을 수 있는 근거가 될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했다. 이로써 울산시와 울주군이 공동 부담해 확보하는 부지(공유재산)에 공공병원을 건립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산재전문 공공병원#코로나19#병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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