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최일선 의료진마저 ‘마스크 못 구해 발동동’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5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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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도 면 마스크 사용…"우선 공급 시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초래된 ‘마스크 대란’이 의료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상급 종합병원도 보건용이 아닌 면 마스크를 쓰고 있어 방역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우선적으로 마스크를 공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5일 광주시의사회 등에 따르면, 광주 지역 상급·일반 종합병원과 동네 병·의원에 마스크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각종 감염병 환자들을 직접 접촉·치료하는 전남대·조선대병원도 마스크 대란을 피하지 못했다.

의료진 기준 하루 평균 2000여 개 이상의 마스크를 쓰는 조선대병원은 지난 3일을 기점으로 보건·의료용 마스크(KF84·94, N95 등) 공급이 끊겼다.

일부 부서 의료진은 일반 면 마스크를 쓰거나 스스로 보건용 마스크를 구해 사용 중이다.

전남대병원도 마스크 공급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광주 일부 종합병원과 동네 병·의원 의료진도 새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일회용 마스크를 재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코올을 뿌려 닦거나 거즈를 대는 방식으로 일회용 마스크 1개를 나흘 이상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크에 붙어있는 세균 위험성 때문에 재사용은 안전하지 않다’는 세계보건기구의 권고를 의료진이 어쩔 수 없이 어기고 있는 셈이다.

다른 지역 의료기관도 마스크·장갑, 방호·수술복, 음압 텐트 재고가 떨어져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사협회 간부들이 모인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포항의료원에서 급하게 부탁드린다. 수술복이 모자라 찢어진 환자복을 주워 입고 있는 실정이다. 낡거나 헌 수술복이라도 택배로 부쳐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양동호 광주시 의사회장은 “의료 기관에 우선 공급하겠다는 마스크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각 시·도에서 마스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의료진마저(방호물자 구입에)각자도생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 진료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기저질환자에게 마스크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즉각 마련·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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