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지난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한 일가족 3명은 확진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8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지난 26일 확진자로 분류됐던 3명이 양성이 아닌 음성이라는 사실을 27일 발견했다. 실제 검사 결과 음성이었으나, 검사 결과 통보 과정에서 양성으로 잘못 전달된 경우”라고 밝혔다.
해당 3명은 경남 31번, 32번, 33번 확진자로 25번 확진자의 가족들이다. 이들은 접촉자로 분류된 뒤 25일 검사를 받았고 26일 오전 확진 통보를 받았다. 31번, 32번은 마산의료원에서, 33번은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33번 환자의 증상이 계속 나오지 않자 자체 검사를 시행했다.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자 이를 질병관리본부에 알려 확진자 명단 재확인을 요청했다. 27일 질본은 33번이 경남보건환경연구원에서 전산 입력한 확진자 명단에서 확인되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이에 경남도는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고, 경남보건환경연구원과 경남도 담당자 사이의 검사 결과 통보 과정에서 의사소통에 착오가 있었음을 확인하게 됐다. 지침상 유선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을 메신저로 주고받는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확진자가 아닌 3명에 대해서는 각각 일반 병실 1인실로 이동 조치했다.
양산 부산대병원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33번은 별도의 검사를 하지 않고, 31번과 32번에 대해 현재 검사가 진행중이다. 경남도는 검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의료진과 상의해 최대한 빨리 퇴원절차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남도는 다른 확진자에 대한 오인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이외에 다른 오인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지사는 “잘못된 행정 착오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확진자로 오인된 세 분과 도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경남도는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경남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오인 통보 받은 3명을 제외한 총 47명이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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