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마스크를 쓴 방문객들이 들어오고있다. 동아일보 DB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국내로 확산하는 불안을 틈타 일부 업체가 보건용 마스크 가격을 높여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들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우한 폐렴 사태 이후 마스크를 주문했지만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당했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마스크 주문이 가능한 것을 확인하고 결제까지 완료했지만, 갑작스럽게 품절 안내 문자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글쓴이들은 다른 업체에서라도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알아보니 전날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져 있었다고 한다. 이에 업체 측이 일부로 품절이라 안내한 후 비싸게 다시 파는 ‘상술’을 부리고 있는 것 아니냐고 이들도 많았다.
최근 들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우한 폐렴 사태 이후 마스크를 주문했지만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당했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마스크 주문이 가능한 것을 확인하고 결제까지 완료했지만, 갑작스럽게 품절 안내 문자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 검색화면 캡처
온라인 상점 게시판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이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KF94 마스크를 판매하는 한 상점엔 “불과 며칠 전에 구매할 때만해도 60매에 3만 얼마였다. 지금 8만 얼마까지 오른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댓글이 달렸다. ‘우한 사태’ 이후 가격이 2배 이상 뛰었다는 것이다. 해당 상점은 KF94 마스크 성인용 60매를 약 12만 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또 다른 상점엔 “물량부족인데 당일배송은 어떻게 가능한 것이냐. 물량폭주로 가격을 올렸다고 하지 않느냐”고 지적하는 댓글이 달렸다. 이 상점은 KF94마스크 60매를 약 10만 원에 판매 중이었다.
비판이 잇따르자 판매자들은 “본사 사정에 따라 가격이 인상됐다”, “현재 제품 수급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아 공급단가가 올라간 상황으로 부득이하게 금액이 상향 조정됐다” 등의 답글을 남겼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KF94 마스크를 판매하는 한 상점에 “불과 며칠 전에 구매할 때만해도 60매에 3만 얼마였다. 지금 8만 얼마까지 오른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댓글이 달렸다. 판매자는 “본사 사정에 따라 가격이 인상됐다”고 사과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스토어 화면 캡처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 28~29일 이틀 동안 접수된 마스크 관련 신고는 93건이었다.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졌다거나 일방적으로 업체가 주문을 취소했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소비자원은 결제 후 업체 측이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했다면 법률 위반사항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가격 형성은 시장의 자율에 맡겨진다. 때문에 가격상승 만으로 책임을 묻긴 어려울 수 있다. 다만 주문을 했는데 일방적으로 취소한 건 계약 불이행의 측면이 있다고 본다. 소비자와의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견을 모아 사업자의 해명을 요구하고, 법률 위반사항이 있다면 행정기관에 이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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