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교민 격리시설서 어떻게 지내나…마스크 쓰고 실내 이동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30일 13시 52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국내로 귀국한 교민들이 14일간 격리 수용될 진천 소재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모습.© 뉴스1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국내로 귀국한 교민들이 14일간 격리 수용될 진천 소재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모습.© 뉴스1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우한 교민들은 정부가 마련한 차량을 이용해 충남 아산에 위치한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소재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분산 수용될 예정이다.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우한 교민은 귀국 후 별도의 검역대에서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이 없는지 심층 검역을 받은 뒤 정부 차량을 이용해 아산과 진천에 있는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한다.

다만 이날 오후 7시쯤 귀국할 예정이던 교민 이송은 중국 정부와 전세기 사용에 대한 협의가 지연되면서 이튿날로 연기될 가능성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전세기 진입에 대해) 아직 중국 정부로부터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한 교민이 14일 동안 지낼 경찰인재개발원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1인실 기준으로 8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 우한에서 귀국을 희망한 교민이 700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모든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교민은 두 시설에서 통제된 생활을 하게 된다. 정부는 화장실과 샤워실을 갖춘 1인실에 교민을 1명씩 배치하고, 층별로 관리할 예정이다. 정부는 다만 어린아이는 보호자와 함께 지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1인실을 나와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때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KF94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생활시설 내 감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외부 출입과 면회는 엄격히 금지돼 있다. 또 세면도구와 침구류 등은 개인별로 제공하며, 사용한 뒤에는 폐기물로 처리할 예정이다.

생활시설에 배치된 의료진은 매일 2회 교민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발열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이 있는 의료기관으로 이송한다.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임시생활시설 내 교민들 행동수칙에 대해서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음식물과 책 등을 충분히 제공해 편안하게 지내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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