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단체, 中대사관 앞 “홍콩지지”…길가던 중국인 고함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등 청년단체 회원들이 19일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홍콩 항쟁을 지지하는 학생·청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대학생 단체 일부가 19일 ‘홍콩 시위’를 지지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노동자연대 학생그룹’과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등 6개 모임 소속 학생들은 이날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민주화 항쟁을 지지하며 중국 정부의 폭력사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군부독재에 맞서 민주화를 이룬 우리나라 학생·청년은 그 역사를 자랑스러워하며 홍콩 학생과 공명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탄압 수준을 한층 올리기로 한 시진핑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박도형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모임’ 공동대표는 “왜 심각한 국가폭력과 인권침해에 대해 우리나라 정부와 권력자들은 목소리 내지 않느냐”며 “대학생·청년들은 이 권력자들에게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도중 길을 지나던 한 중국인 남성이 항의를 표하기도 했다. 이 중국인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주최 측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중국어로 고함 쳤다.

기자회견에 앞서 중국대사관 앞 골목에서 주최 측 학생 21명과 경찰 50여명이 약 25분간 충돌하는 상황도 있었다.

기자회견을 끝낸 참가자들은 홍콩 시위 지지를 호소하며 명동 일대를 행진했다. 이들 단체는 오는 23일에도 시청광장 인근에 모여 ‘홍콩의 민주주의를 위한 대학생·청년 긴급행동’을 열고 명동역을 지나 중국대사관을 향해 행진할 계획이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