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살인’ 이춘재 청주 2건 뿐일까…‘몰아치기 범행’ 수법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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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4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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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56)가 2건의 청주 범행을 자백하면서 지역 다른 미제사건과의 연관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991년 1월부터 1994년 1월까지 청주에서 발생한 살인 미제사건은 모두 5건이다.

이춘재가 직장 근무와 결혼으로 청주에 연고를 두기 시작한 시점부터 처제를 살해해 붙잡힌 시점까지 발생했던 미제사건들이다.

경찰은 미제사건이 몇 건인지를 빼고는 구체적인 사건 개요 등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기록상 확인할 수 있는 잠정 미제사건 건수”라며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내용을 특정해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 사건은 Δ1991년 1월27일 청주 가경동 택지조성 공사장 여고생 피살·주부 강도 Δ1991년 3월7일 남주동 주부 피살 Δ1992년 4월18일 봉명동 여성 피살 Δ1992년 4월23일 강내면(당시 청원군) 여성 암매장 Δ1992년 6월25일 복대동 주부 피살 사건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2건이 이춘재의 자백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1991년의 경우 두 달 간격으로 2건의 사건이, 1992년에는 4월 2건의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두 달 뒤에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사건의 공통점은 피해자가 모두 ‘여성’이라는 점이다. 또 일부는 시신 발견 당시 옷이 벗겨지는 등 성폭행 정황과 함께 입을 막거나 양손을 결박하는 데 스타킹이 사용됐다.

화성사건 1~4차 사건에서 보듯이 1986년 9월과 10월 한달 사이에, 그해 12월에는 이틀 간격을 두고 범행을 저지르는 몰아치기 수법도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하지만 이춘재가 자백한 사건 외에 다른 사건과 그의 연관성이 밝혀질지는 미지수다. 오랜 기간이 지나 수사 자료 부족 등 이춘재의 입에 의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충북경찰 관계자는 “경기에서 수사 중인 사안으로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면서 “이춘재의 자백은 2건뿐이지만 범행 수법 등으로 볼 때 미제로 남은 청주 사건 중 관련된 사건이 더 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화성사건 5·7·9차 피해 여성 유류품에서 나온 DNA와 50대 남성의 DNA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

이를 토대로 1994년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이 선고돼 부산교도소에서 25년째 수감 중인 이춘재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9차례 걸친 대면조사 끝에 이춘재에게 범행을 자백받았다. 또 4차 사건에서 수집된 유류품에서도 추가로 그의 DNA를 확인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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