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위에서 시커먼 흙탕물 쏟아져”…부산 산사태 구조작업 난황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3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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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9시 3분께 부산 사하구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 주택, 식당, 공장을 덮쳐 소방대원과 경찰 등이 인명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고로 일가족 3명과 식당에 있던 1명 등 총 4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청되고 있다. 2019.10.3/뉴스1 © News1
3일 오전 9시 3분께 부산 사하구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 주택, 식당, 공장을 덮쳐 소방대원과 경찰 등이 인명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고로 일가족 3명과 식당에 있던 1명 등 총 4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청되고 있다. 2019.10.3/뉴스1 © News1
“언덕 위에서 시커먼 흙탕물이 쏟아져 내렸다.”

3일 부산 사하구 구평동에서 발생한 산사태를 목격한 한 주민은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날 오전 9시5분쯤 부산 사하구 구평동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검은 흙더미가 주택과 식당 가건물, 공장 등 3곳을 덮쳤다.

야산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은 흘러내려온 토사로 인해 검은 진흙탕으로 변했고, 흙더미에 덮힌 건물들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시 주택에는 남편 A씨(75)와 아내 B씨(70), 아들 C씨(48) 등 일가족 3명이, 식당 건물에는 60대 여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공장 근로자 류모씨는 “주차를 하고 공장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언덕 위에서 부터 시커먼 흙탕물이 쏟아졌다”며 “조금만 빨리 공장에 도착했어도 사고를 당할뻔 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인근 주민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석탄재로 꼽았다.

인근 주민은 “이렇게 씨거먼 흙이 다 30여년 전에 묻어놓은 석탄재 때문이다”며 “비가 많이 내려 석탄재가 무거워져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사고 현장에는 소방인력과 경찰, 군부대 등 인력 600여명이 동원돼 매몰자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포크레인 4대 등 장비 24대와 인명구조견 2마리도 수색에 투입됐다.

하지만 많은 양의 토사물과 좁은 진입로로 수색에 난황을 겪고 있다. 매몰면적은 약 2400㎡이며 토사는 약 1600톤에 달한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으로 진입할 수있는 도로가 하나뿐이라 중장비가 통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수색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구조작업 중 이날 오후 4시쯤 매몰자 1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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