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파동에 고기값 ‘들썩’…프랜차이즈 업계 ‘어떡해’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9월 27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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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돼지열병 발병 전 kg당 4000원 수준이던 경매시장 가격(전국 평균)이 지난 18일 6201원으로 약 55% 급등했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긴 했으나 25일에도 5097원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높은 편이다.

국내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지 11일째를 맞은 27일 현재 발병과 전파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전염이 계속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형마트와 요식업 프랜차이즈 등 돈육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돼지고기의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업계에서는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가 지난 2016년 조류독감(AI) 사태 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당시 조류독감은 국내 한정 이었다. 그러나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세계적인 문제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먼저 발병한 세계 최대 양돈 국가이자 돈육 소비국 중국에서는 돼지고기 대란이 일어났다. 중국에서 엄청난 양을 수입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수입육 확보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태가 장기화 할 경우 가격 안정화까지 2년 정도 걸릴 수 있다는 추정에 자칫 ‘제2의 치킨 값 파동’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돼지고기를 주 식재료로 쓰는 ㈜푸디아의 ‘미스터보쌈’이 오는 11월까지 가격인상 없이 가맹점에 돼지고기를 공급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이번 사태로 돈육시장의 가격변동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내린 결정이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미스터보쌈 측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상생을 위해 본사 차원에서 지원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미스터보쌈 관계자는 “본사 측에서도 가맹점의 가격인상 우려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본사 측에서 먼저 도매가에 대한 정책을 고지하는 것이 점주 분들의 걱정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 된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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