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20대女 살해·암매장 일당 檢송치…성매매 강요 정황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24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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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같이 살던 지적장애 여성을 살해하고 야산에 암매장한 피의자들이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군산경찰서로 들어오고 있다. © News1
지난 18일 오후 같이 살던 지적장애 여성을 살해하고 야산에 암매장한 피의자들이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군산경찰서로 들어오고 있다. © News1
지적장애를 가진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야산에 유기한 일당이 검찰에 송치됐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24일 살인·사체유기 등 혐의로 A씨(28) 등 3명을 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범행에 가담한 B씨(32) 등 2명은 사체유기 등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A씨 등은 지난달 18일 오후 익산시 한 원룸에서 지적장애인 C씨(20·여)를 주먹과 발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C씨가 숨지자 같은 날 익산에서 134㎞가량 떨어진 경남 거창군 한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함께 살던 지적장애 여성을 살해해 야산에 암매장한 피의자가 지난 18일 오후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군산경찰서로 들어오고 있다. © News1
함께 살던 지적장애 여성을 살해해 야산에 암매장한 피의자가 지난 18일 오후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군산경찰서로 들어오고 있다. © News1
조사결과 A씨와 C씨 등 20~30대 남녀 7명은 10평 남짓한 원룸에서 함께 생활했다.

대구에서 가출생활을 하던 C씨는 페이스북으로 알게 된 A씨를 통해 지난 6월 이들 무리에 합류했다.

경찰은 C씨에 대한 상습 폭행이 이때부터 두 달가량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C씨가 숨진 당일에는 지저분하고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심하게 때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 등은 시신을 유기한 이튿날부터 이 야산을 다섯 차례 다시 찾아 현장을 확인하기도 했다. 시신 외부 유출 등 범행이 탄로날까 두려워서다.

실제 범행 사흘 뒤인 지난달 21일부터 이틀간 거창에 70㎜의 많은 비가 내리자 현장을 찾아 시신 묻은 곳을 흙으로 겹겹이 덮기도 했다.

이들은 범행 후 한 달이 지난 9월15일 한 통의 납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범행을 알고 있는 D씨(31·여)는 이들 무리에서 도망쳐 나온 뒤 군산에 있는 친구 집에 숨어 지내다 납치를 당했다. D씨가 범행을 외부에 알릴까 봐 A씨 등이 벌인 일이었다.

D씨 친구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 들은 D씨 부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익산의 원룸에 감금된 D씨를 발견하고, A씨 등 5명을 모두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을 조사하던 중 사건의 전말을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이 숨진 C씨나 D씨 등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다는 정황도 확보해 수사 중”이라며 “실체가 드러나면 관련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군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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