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평일 가사노동 평균 18분 불과…여성의 8분의1에 그쳐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15일 0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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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평일에 집안일 18분 일할 때 여성은 139분
남편 가사일 늘어날수록 부부 만족도도 증가해
성평등한 가사배분, 배우자와 건강한 관계 유지

우리나라 남성들의 평일 가사노동 시간은 여성의 10% 수준에 불과한 약 18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가사노동 수준은 배우자와의 관계만족도에서 유의한 효과를 나타내지 않았으나 남성의 가사노동은 배우자와의 관계만족도에 영향을 미쳐 성평등한 가사일 배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2019여성가족패널조사에서 소개된 ‘남성의 가사노동과 배우자와의 관계만족도 영향 분석 : 맞벌이부부를 중심으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내의 평일 가사노동은 하루 평균 139.27분인데 반해 남편은 18.47분이었다. 남편의 가사량이 아내에 비해 8분의1 수준이다.

이 분석은 맞벌이부부인 3231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가정에서 자신과 남편의 가사노동에 대해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말에도 노동량 격차는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아내의 주말 가사노동 시간은 하루 평균 147.35분이었으나 남편은 30.27분에 그쳤다.

조사결과를 분석해보면 남편의 가사노동이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의 평일 가사노동의 경우 시간이 1분 증가하면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가 0.00147점 증가했다. 주말 가사노동 역시 0.00161점 올랐다. 수치가 0.001 이상이면 상관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은 “숫자가 양의 숫자면 만족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여성의 경우 평일 0.000114, 주말 -0.000135를 기록해 여성의 가사노동은 배우자와의 만족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

연구진은 “남성의 가사노동 양이 증가할수록 배우자와의 관계만족도가 높아지고 이 효과는 평일과 주말 모두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구진은 “결혼생활에 있어 가사노동의 공평성 정도가 배우자와의 관계형성에서 발생하는 중요한 갈등요인으로 해석된다”며 “가사노동의 성평등한 배분은 개인수준의 배우자와의 건강한 관계를 지지할 뿐 아니라 사회적 수준의 성평등 인식을 정착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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