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사고]前 해난구조대장 “크루즈 선장, 사고 인지 못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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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31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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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소형 유람선을 들이받아 침몰케 한 대형 크루즈선 선장이 구호 조처 없이 계속 운항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구조 전문가는 선장이 사고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정운해 전 해군 해난구조대장은 31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크루즈선이 사고 이후에 구호 조처를 하지 않고 갔다고 한다. 우리가 생각할 때는 비정상적인 것”이라며 “선장이 사고 자체도 인지하지 못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정상적일 때는 저런 사고가 일어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사고가 발생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선 실종자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 실종자 수색은 물론, 침몰 유람선 인양 작업에도 난항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 전 구조대장은 “수위가 상당히 높아서 지금은 잠수가 어렵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어떠한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잠수를 해서 지금쯤은 잠수 작업의 결과가 나왔어야 한다. 그런데 아직까지 그러지 못했다는 것은 잠수 시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양은 수중에서 이뤄지는 작업이 핵심이다. 문제는 물속에서 얼마나 많은 작업을 하느냐”라며 “(침몰 유람선)인양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원론적으로 볼 때 수심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물살이 세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잠수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인 관광객 등 35명을 태운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는 지난 29일 오후 9시5분경(현지시각) 다뉴브강에서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들이받히면서 침몰했다. 탑승한 한국인 가운데 현재까지 확인된 생존자와 사망자는 각각 7명이다. 19명은 실종 상태다.

헝가리 경찰은 30일 우크라이나 출신인 바이킹 시긴호 유리 C. 선장(64)이 치명적인 재난을 초래했다며 그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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