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교 어머니 심경 “물뽕 피해자들 ‘내 딸’ 같은 女…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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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6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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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사태’를 촉발한 김상교 씨. 사진=뉴시스
‘버닝썬 사태’를 촉발한 김상교 씨. 사진=뉴시스
‘버닝썬 사태’의 발단이 된 폭행 사건의 최초 신고자 김상교 씨의 어머니가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김 씨의 어머니 함미경 씨는 15일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꼭 실명으로 써 달라”고 당부하며 “아들을 도와 할 수 있는 건 지금도 앞으로도 해낼 것”이라고 전했다.

함 씨는 지난해 11월 아들 김 씨가 클럽 버닝썬 직원들로부터 폭행당했고 경찰이 클럽과 유착해 당시 부적절한 대응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김 씨 측이 주장한 유흥업소와 경찰과의 유착 정황을 찾지 못했고, 그가 경찰관에게 폭행당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낸 것에 대해서는 혐의를 인정하기 어려워 내사 종결한다고 밝혔다. 김 씨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공중 밀집장소에서의 추행) 및 폭행·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함 씨는 “그저 평범한 우리 모자(母子)가 저항하고 견뎌내기에 왜 힘겹지 않았겠느냐”고 토로하며 “그러나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해준 하나의 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의 폭행 사건을 발단으로 클럽에 얽힌 여러 제보가 들어왔다. ‘물뽕’(GHB·무색무취의 신종 마약)이라 불리는 약물에 노출돼 여성들이 무너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했을 때 분노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딸’과도 같은 여성들이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함 씨는 “변호사 비용이 우리 가족에겐 만만찮은 액수인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이 돈을 들여 (버닝썬에서 벌어진) 기막힌 일들을 세상에 알리고 또 막을 수 있다면 이보다 의미 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폭행 사건 초기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던 아들과 나의 외침을 전국 각지의 ‘맘카페’ 회원들이 공유하고 전파하면서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며 “이 인터뷰를 빌어 어머니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는 제 진심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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