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융합-이중 전공 늘려 미래 대응”… 정진택 고려대 총장, 첫 기자간담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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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이과 나누는 교육으로는 변화하는 시대 요구 못따라가
창의와 혁신으로 새 가치 창출”

정진택 고려대 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정 총장은 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대학 교육의 핵심 키워드로 창의와 혁신을 꼽았다. 고려대 제공
정진택 고려대 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정 총장은 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대학 교육의 핵심 키워드로 창의와 혁신을 꼽았다. 고려대 제공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존의 교육 방식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59·기계공학부 교수)이 22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창의’와 ‘혁신’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앞으로 4년간 자신이 이끌 대학 운영의 방향을 내비쳤다.

정 총장은 “새로운 가치는 창의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과와 이과, 전공과 전공을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로는 21세기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어렵다”며 “융합 전공과 이중 전공을 활성화해 전공을 넘나드는 교육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문·이과 융합교육 강화를 위해 기존의 기초교육원을 교양교육원으로 승격해 부총장 직속의 독립 부설기관으로 둘 예정이다.

정 총장은 창의와 함께 혁신도 새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더 이상 추종형 모델로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교과 과정과 연구뿐 아니라 행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창업교육 및 보육지원 확대 △우수 외국인 인재 선발을 위한 외국인 입시전형 다양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통한 대학의 효율적 경영 방안 등을 제시했다.

정 총장은 전인적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결국은 사람이다. 공동체의식과 대인 관계 기술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비교과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마을 공동체 회복 운동’ 등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도 강화할 계획이다. 8월 대학 강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고등교육법 개정안(일명 강사법)이 시행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학생의 학습권을 질적으로 보장한다는 대전제 아래 강사의 수업권을 보장하고 학교의 부담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1983년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정 총장은 지난해 12월 20일 제20대 고려대 총장으로 선임됐다. 고려대 개교 이래 공과대학 출신 총장은 정 총장이 처음이다. 임기는 2023년 2월 28일까지다.
 
한성희 chef@donga.com·구특교 기자
#고려대#정진택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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