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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이 익은데”…자전거 도난 신고하려다 본인 절도행각 들통
뉴스1
업데이트
2019-04-17 16:10
2019년 4월 17일 16시 10분
입력
2019-04-17 16:08
2019년 4월 17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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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수차례 돌려 본 경찰관 눈썰미에 덜미
광주 서부경찰서 로고./뉴스1 © News1
“너무 낯이 익은데….”
광주서부경찰서 화정지구대 소속 김정환 경위(56)는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딱히 기억은 나지 않았다.
지난 15일 오후 10시쯤 광주 서구 쌍촌동 한 전자제품 서비스센터 앞에서 자전거와 노트북을 도난당했다는 A씨(59)의 신고가 접수됐다.
김 경위는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다. 사건 확인을 위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찾았으나 불행히도 없었다.
김 경위는 신고자인 A씨를 만나 현장을 둘러본 후 지구대에서 피해 진술서를 작성했다. 김 경위는 진술서 작성을 마치고 A씨가 돌아간 후에도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아무래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A씨를 처음 봤을 때부터 든 생각이었다. 어딘가 익숙한 모습이었다. 뒤뚱거리는 걸음걸이, 하얀색과 빨간색 무늬가 섞인 점퍼….
답답함에 순찰에 나서려던 순간 번뜩 떠오르는 장면이 있었다. 지난 5일 서구 화정동 한 분식집에서 카운터에 놓인 분식집 주인 핸드폰을 들고 나간 절도범이 생각났다.
A씨는 핸드폰 절도범을 잡기 위해 김 경위가 수차례 돌려봤던 CCTV영상 속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너무 흡사했다. 의심스럽던 정황은 분식집 CCTV화면을 다시 한 번 보자 확신으로 바뀌었다.
김 경위는 차를 돌려 곧장 A씨에게 달려갔다. A씨를 다시 만난 김 경위는 10여일 전 분식집 범행 여부를 추궁했다. A씨는 범행을 극구 부인하며 횡설수설했다.
김 경위는 해당 분식집으로 A씨를 데려가 그날 입은 점퍼, 먹었던 메뉴, 이동경로 등 그 날의 상황을 하나하나 상세하게 읊었다. A씨는 결국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A씨는 “순간적으로 주인없는 핸드폰이 놓여있길래 욕심이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절도 혐의로 입건했고, A씨 자전거를 훔친 절도범 검거를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 경위는 “머리는 짧게 잘랐지만 걸음걸이가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다. 또 범행당시와 같은 점퍼를 입고 있어 검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사소한 물건이라도 범죄는 범죄다. 욕심이 나더라도 절도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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