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요리 전문가들의 ‘짜장면 나눔행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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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지역 햇빛사랑봉사회 24명, 부산교도소 재소자에 짜장면 대접

경남 김해햇빛사랑봉사회 회원들이 9일 부산교도소 재소자와 직원들을 위한 사랑의 짜장면 나눔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해햇빛사랑봉사회 제공
경남 김해햇빛사랑봉사회 회원들이 9일 부산교도소 재소자와 직원들을 위한 사랑의 짜장면 나눔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해햇빛사랑봉사회 제공
“그 어떤 짜장면보다 맛이 있었습니다.”

최근 부산교도소(소장 성맹환) 재소자들은 ‘별식(別食)’을 했다. 중국 음식 전문 요리사들이 출동해 손수 만든 짜장면을 마음껏 먹은 것. 김해햇빛사랑봉사회(회장 박희태)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짜장면 나눔 행사 덕분이었다.

김해 지역 중국음식 전문식당 부부 12쌍으로 구성된 햇빛사랑봉사회는 9일 낮 부산교도소 재소자 1500명과 직원 300명에게 짜장면 왕곱빼기 1800그릇을 대접했다. 일반 그릇으로 치면 3200그릇 분량. 태성춘 대표인 박 회장은 “사랑을 함께 버무려서인지 모두들 맛나게 먹고 즐거워했다”고 전했다.

봉사회 회원들은 이번 짜장면 나눔행사를 위해 전날 오후 9시부터 9일 오전 1시까지 양파를 다듬고 밀가루를 반죽하는 등 신경을 썼다. 행사일 오전 5시 태성춘에 모여 4시간 동안 짜장을 볶아 큰 용기에 담은 뒤 부산교도소로 향했다. 이어 교도소 주방에서 재소자의 도움을 받아 능숙한 손놀림으로 면을 뽑고 요리를 해 각 작업실로 배달하는 방식이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외식업중앙회 김해시지부(지부장 장영환)도 동참했다.

인건비를 제외하고 재료비 등으로 350만 원이 들었다. 회원인 양윤철 유니온산업기계 대표는 “재소자들에게 잠시나마 기쁨을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재소자들과 직원들도 이구동성으로 “최고의 맛”이라며 엄지를 세웠다.

김해햇빛사랑봉사회의 ‘사랑 나눔’은 이미 유명하다. 2007년 창립한 이후 지금까지 56차례나 어려운 이웃과 노인,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무료급식 봉사를 했다. 지난해에는 김해 서부노인종합복지관 등을 잇달아 찾았다. 회원들은 두 달마다 개최하는 봉사활동에 참가한다. 6월의 봉사 대상은 5월 월례회에서 정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김해 외의 지역에서도 방문 요청이 많지만 모두 소화하지는 못한다. 힘닿는 데까지 달려갈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짜장면#김해햇빛사랑봉사회#부산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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