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성접대 의혹여성 계좌 확인 …이문호 영장 재신청”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15일 19시 05분


코멘트

“윤총경 골프접대 2번 더”…황하나 “‘경찰청장 베프’ 홧김에”

서울지방경찰청 전경 © News1
서울지방경찰청 전경 © News1
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 ‘버닝썬’에서 시작된 경찰 유착·성접대·횡령·마약 등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경찰총장’ 윤모 총경이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34)에게 추가로 2차례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지난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자신의 생일파티에서 사업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알선했다는 의혹에 관해서는 관련자를 불러 조사하고 계좌 내역을 확인하는 등 성접대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

또 이른바 ‘승리 단톡방’에 참여하고 있던 일반인 A씨는 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아울러 마약을 투약·유통한 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와 버닝썬 MD였던 중국인 여성 바모씨(일명 애나)에 대해서는 조만간 신병처리를 할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5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윤 총경이 골프 접대를 2차례 받았다고 진술했는데, 카드 내역 등을 확인해 보니 2건을 더 찾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윤 총경과 유 대표가 6차례 함께 식사하고 2차례 골프를 쳤다고 구체적인 횟수를 확인한 바 있는데, 2차례의 골프 접대가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4차례의 골프 비용은 모두 유 대표 측(유리홀딩스)에서 냈다. 반면 6번의 식사 비용은 윤 총경이 2차례, 유 대표 측이 2차례씩 계산한 것이 확인됐으며 나머지 2차례는 현금으로 지불해 확인 중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다만 접대 액수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기 어려운 단계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윤 총경의 계좌나 골프장 출입과정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유 대표 측의 대가성 여부에 대해 양 측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착 관계에 대해서는 계좌나 카드 등을 확인하는 절차에 각각 영장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다보니 다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통상적인 절차라고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찰은 승리와 유 대표가 지난 2016년 문을 연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수사 상황을 알아봐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윤 총경을 입건했다.

경찰은 승리의 팔라완 성접대 의혹에 관해서는 “(팔라완에) 같이 갔던 사람들에 대해 2명 정도 조사를 벌였고 비용은 계좌 등을 확인 중”이라며 “(승리가 부담한 여성들의) 여행경비 액수를 파악했고, 그 출처에 대해서는 추가로 계좌 등을 더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승리를 신병처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성접대와 횡령 의혹 등을 더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속단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승리는 지난 2017년 12월 팔라완에서 생일파티를 열고 외국인 투자자들과 지인들을 초대했다. 이 자리에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여성 종업원들도 동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파티에 참석한 여성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성관계가 있었지만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승리가 이 여성들의 여행경비를 부담했다는 점으로 미루어 승리가 자신의 사업 투자자들을 상대로 파티를 빌미로 한 성접대를 제공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버닝썬의 이 공동대표와 바씨에 대해서는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달 18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이 공동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도 이를 받아들여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다음날인 19일 법원은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이밖에 경찰은 과거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씨(31)가 “‘우리 삼촌과 아빠가 경찰청장이랑 베프(친한 친구)’라고 말한 것은 홧김에 나온 발언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실상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아는 사람이 없고 대화를 하다 (상대방이) 부장검사 이야기를 하니까 홧김에 친하다고 했다고 본인(황씨)이 진술했다”고 전했다. 당시 황씨는 사이버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고 남대문경찰서 사이버수사팀에이 사건 수사를 맡고 있었다.

이어 “당시 황씨를 조사했던 수사관의 컴퓨터 IP 등을 조사했다”며 “그 결과 수사담당관 컴퓨터에서 조사했다는 사실이 나왔고 서장실에서 나온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불거진 ‘서장실 조사’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황씨는 과거 마약 관련 혐의로 서울 종로경찰서에 입건됐을 때 단 한 차례도 소환되지 않는 등 ‘봐주기 수사’를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당시 종로경찰서와 남대문경찰서 소속이었던 경찰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의혹을 남기지 않으려면 좀더 보강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내사를 해서 관련 의혹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