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판 스카이 캐슬’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신설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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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2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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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교육행정질문서 도마…“정원 미달에 만성 적자”
이석문 도교육감 “현 단계서 추가 신설 쉽지 않을 것”

12일 제37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현길호(민주당·제주시 조천읍)·강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 을)이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을 상대로 교육행정질문을 하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 뉴스1
12일 제37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현길호(민주당·제주시 조천읍)·강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 을)이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을 상대로 교육행정질문을 하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 뉴스1
‘제주판 스카이 캐슬’로 불리는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는 당분간 추가 신설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2일 제37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진행된 교육행정질문에서는 제주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들의 정원 미달과 운영법인의 만성 적자 실태, 국제학교 추가 신설의 적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길호(민주당·제주시 조천읍)·강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 을)에 따르면 브랭섬 홀 아시아(Branksome Hall Asia·BHA)의 충원율은 2014년 81%, 2015년 79%, 2016년 71%, 2017년 71%로 감소하고 있고, 노스 런던 컬리지잇 스쿨 제주(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JeJu·NLCS 제주)의 충원율은 2014년 53%, 2015년 66%, 2016년 88%, 2017년 84%, 2018년 88%로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2017년 문을 연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Saint Johnsbury Academy Jeju·SJA 제주)의 충원율은 2017년 35%, 2018년 48%로 정원을 절반도 못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제주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운영법인인 제인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자회사) 마저 지난해 부채 5500억원, 당기순손실 183억원(전년 대비 8% 증가)를 기록,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 속 민간 자본인 ACS제주가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총 학생 수 1130명 규모의 ACS(Anglo-Chinese School·싱가포르 소재) 제주캠퍼스를 신설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도 국제학교설립운영심의위원회 심의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ACS제주는 지난해 2월 도교육청에 설립계획서를 제출한 뒤 서류 미비로 반려 결정을 통보받았으나 서류를 보완해 그 해 12월 다시 설립계획서를 제출, 지난달 12일 첫 심의에 이어 이달 말 제2차 심의를 앞두고 있다.

질의에 나선 강 의원은 “연간 학비 5000만원 규모의 ‘스카이 캐슬’로 자리잡은 국제학교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국제학교 추가 신설이 타당한 것인지 매우 염려스럽다”며 최종 결정권자인 이석문 도교육감에게 이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이에 이 교육감은 “현 단계에서 새로운 국제학교를 추가 신설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KIS(Korea International School JeJu·한국국제학교) 고등 과정을 제외하고 KIS 유·초·중등 과정은 도교육청에서 위탁을 줬다. NLCS 제주, BHA 제주, SJA 제주는 JDC 자회사인 제인스 산하”라며 “모두 영리학교지만 공적으로 일정 부분 통제가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새롭게 요구하는 것(ACS 제주)은 철저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영리학교가 기반이기 때문에 또다른 조건”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의원들이 우려하는 상황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호응했다.

이 교육감은 특히 “국제학교의 질을 관리하지 못한다면 국제학교는 영어학원으로 전락하고 제주영어교육도시는 폐허가 될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질 관리를 위한 적정한 규모가 필요하다. 정원 미달 문제는 대단히 중요한 지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교육감은 “이러한 것들은 2017년 SJA 제주 승인 과정에서도 이미 치열하게 논의된 바 있다”며 “도 국제학교설립운영심의위에서도 우려 사항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심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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