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女高 2곳서 ‘미투’ 폭로 잇달아

  • 동아일보

SNS서 “교사들에게 성희롱 당해”… 부산교육청, 특별감사 착수

부산지역 여고생들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평소 교사들로부터 성희롱과 성추행에 시달렸다고 고발했다.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까지 피해 사실을 공개하는 등 이른바 ‘미투(나도 당했다)’ 폭로가 확산되는 조짐이다.

부산시교육청은 교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성모여고와 사직여고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인다고 20일 밝혔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19일 국·과장 회의를 열고 “최근 여고 두 곳에서 불거진 성 관련 사안에 대해 엄정하게 특별 감사를 진행하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민 감사관을 포함시켜 달라”고 말했다. 또 “감사로 문제가 확인된 전원은 신속하게 징계하고, 사안을 은폐하거나 학생 호소를 묵살한 사실이 확인되면 학교 관리자를 엄중하게 처벌하라”고 강조했다.

조사 결과 피해 사실은 어느 정도 확인된 상태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성모여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피해 학생은 100명(기명 43명, 무기명 57명)에 달했다.

설문에는 전교생 687명 중 680명이 응답했다. 학생들로부터 성희롱·성추행 연루 의혹을 받는 교원은 13명이었다. 이 중 현재 성모여고에 재직 중인 8명은 수업과 업무에서 배제됐다. 사직여고에선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교사가 업무에서 배제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학내 성범죄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특별 감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해 의혹이 제기된 교원에 대해선 이미 수사를 의뢰했다.

시교육청은 특별감사를 통해 추가 피해가 있는지, 구체적인 피해 내용이 무엇인지 등을 확인해 가해자가 추가로 확인되면 징계와 함께 즉각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교육청#스쿨미투#성모여고#사직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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