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홀딩스 대표, 30억 아파트 그냥 선물로 주는 동남아 갑부들과 친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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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4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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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착 의혹의 중심에 있는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된 가운데, 유 대표가 국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승리(본명 이승현·29), 정준영(30) 등 연예인과 친분을 유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방송된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을 취재중인 김종원 기자는 유 대표에 대해 “유 씨를 만난 적이 있다”며 “상당히 베일에 싸인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유 씨는 당시 동남아 재벌과 친분이 많다고 시인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의 권력 구도를 보면 (유 씨가) 가장 나이가 많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유 씨를) 많이 따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서 유 씨가 연예인과 친분을 유지했던 이유로 국외투자자 유치를 꼽았다.

그는 “투자유치 대상은 보통 기업인들이 아니라 30억 원짜리 아파트를 그냥 선물로 줄 수 있을 만큼의 재벌들”이라며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이들에게 접근하기에 굉장히 좋은 직업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서 김 기자는 “공개된 카톡 대화를 보면 유 씨가 돈을 주고 최종훈 음주운전을 무마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실제로 3년이 넘도록 언론 보도가 없었다. 또 다른 것은 2016년 7월경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를 사진 찍어 신고했고, ‘경찰총장’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며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윗선이 봐준다’는 말이 나오기 때문에 의혹은 굉장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해당 카카오톡 대화방 자료를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제공한 방정현 변호사는 “‘경찰총장’은 경찰청장의 오기라고 본다. 유착관계가 드러난 것을 보면 경찰이 봐준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검찰총장이 경찰을 움직여 이를 덮어줬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고 경찰청장을 경찰총장으로 잘못 표기한 것 같다”면서 “진짜 경찰청장일수도 있고 지방경찰청장일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수사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예인들은 일종의 얼굴마담 또는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유인하는 역할을 했다. 유 씨는 그것을 이용해 막대한 부를 축적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방 변호사는 “이 사건은 한국형 마피아라고 볼 수 있다. 범죄 조직·경제인·공권력과의 유착관계가 드러났기 때문”이라며 “사업가들이 한류 스타들의 인기를 이용해 부를 축적하고 공권력과 유착을 하면서 우리나라만의 특별한 마피아 형태가 나타난 것이다.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통해 경찰과의 유착관계는 명확하게 확인했다. 검찰에서 객관적이고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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