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채팅으로 처음 만난 50대女 청테이프 묶어 살해 20대男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4일 21시 57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팅으로 처음 만난 여성을 살해한 뒤 청테이프로 얼굴을 감아서 덮은 2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4일 오전 9시 경 광주 북구의 한 모텔에서 A 씨를(57·여) 살해하고 금품을 훔친 혐의(살인 등)로 정모 씨(26)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이 모텔 화장실에서 A 씨 시신을 발견할 당시 A 씨의 얼굴은 청테이프로 덮여있었고 양손도 묶인 상태였다. 모텔 출입문과 화장실 문틀, 창문도 청테이프로 밀봉돼 있었다. 시신은 이불에 둘둘 말려있었다.

경찰은 시신이 부패하는 냄새가 외부로 새나가지 않도록 정 씨가 청테이프 밀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씨는 범행 이후 5㎞ 떨어진 다른 모텔로 달아나 은신했지만 경찰은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해 추적, 검거했다.

정 씨는 경찰에서 “지난달 20일 경제적 어려움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연고가 없는 광주에 왔다. 청테이프 등은 극단적 선택에 쓰려고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또 “A 씨가 ‘더럽게 산다’고 말해 화가 나서 살해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5일 A 씨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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