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김성수가 21일 오전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성수는 이날 “동생도 잘못한 부분에 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 측이 경찰 수사 결과에 분노했다.
PC방 살인사건 피해자 신모 씨(21) 유족과 변호인은 21일 입장자료를 내고 "피해자는 근무태도가 매우 양호했다"며 김성수가 이날 피해자의 불친절함을 언급한 것에 대해 반박했다.
유족은 "피해자는 근무 태도가 매우 양호해 아르바이트를 관둔 이후에도 PC방 점장으로부터 다른 아르바이트생이 근무하지 못하는 경우 추가 근무 요청을 받았다"며 "김성수 주장대로 테이블 정리를 안 해주면서 손님에게 욕설하고, 시비조로 대하는 사람이었다면 이미 점장으로부터 해고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김성수가 환불을 요구하며 \'환불해주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했고, 피해자가 불안감을 느꼈다"며 사건 당일 신 씨가 PC방 점장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신 씨는 점장에게 "목에 타투하고 안경 쓴 손님이 자리 치워 달래서 치워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욕하면서 카운터까지 오더니 혼자 계속 영업방해하더니 경찰 부르고 돈 환불 안 해주면 죽여버리겠다고 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유족은 "김성수의 인터뷰는 본인의 죄책을 줄이고자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점을 악용해 시비의 원인이 피해자에게 있다는 변명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김성수는 유치장이 있는 양천경찰서를 나서면서 "당시 화가 나고 억울한 상태여서 저도 죽고 피해자도 죽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신 씨에게 (자리를) 치워달라고 한 게 잘못된 것이 아닌데 표정이 안 좋아서 저도 기분이 안 좋았다. 왜 그런 표정이냐고 하니 ‘왜 시비냐’고 반말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씨가 \'우리 아빠가 경찰인데 네가 나를 죽이지 않는 이상 넌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한 것이 제 머리에 남아서, 제가 치워달라고 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하는 억울함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족은 김성수의 발언에 대해 "피해자의 아버지는 경찰이 아니라 자영업자"라고 밝혔다. 또 PC방에 있던 목격자들은 신 씨가 김성수에게 욕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유족은 경찰이 김성수 동생 김모 씨에게 살인죄가 아닌 공동폭행 공범 혐의를 적용한 것에 대해서도 철저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성수가 흉기를 꺼낸 시점이 신 씨를 붙잡아 넘어뜨린 이후였고 김 씨가 신 씨를 붙잡았을 당시 김성수가 흉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동생에게 공동폭행 혐의를 적용했다.
이에 유족은 "김성수가 꿀밤 때리듯 피해자를 가격하는 장면 중 일부를 보면 흉기로 추정되는 검은 물질이 발견된다"며 이 물질이 흉기가 아니라는 점에 대한 증거를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유족은 김성수가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신 씨를 가격하는 장면을 보면 흉기로 추정되는 검은 물질이 발견된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은 해당 물질에 대해 김성수가 입고 있었던 후드티와 연결된 끈으로 본인다고 설명했다.
유족은 "현재 경찰의 입장은 \'흉기가 아닌 것이 확실하다\'는 것이 아니라 \'흉기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라며 "이는 유족 입장에서 보면 \'여전히 흉기일 가능성이 남아있다\'라거나 \'서 있는 상황에서 주먹으로 폭행한 것이 확실한 것은 아니다\'라는 것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족들은 \'서 있는 상황에서 흉기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철저한 추가 수사를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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