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단지 아파트서 기준치 5배 ‘라돈’ 검출…화강석 선반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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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4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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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허용 기준치의 5배가 넘게 측정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4일 해당 아파트 주민과 더불어민주당 북·강서 지역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부산 강서구의 모 아파트 주민들이 8세대를 무작위로 골라 자체적으로 라돈 수치를 측정한 결과 3세대에서 기준치 이상이 측정됐다.

한 곳에서는 기준치 4pci의 5배인 20.4pci가 측정됐고 다른 두 곳에서는 각각 13.4pci와 5.3pci이 측정됐다.

해당 조사는 최근 전주의 한 아파트 화강석 선반에서 라돈이 검출됐다는 뉴스를 본 입주민 A 씨가 자신의 아파트에도 비슷한 선반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직접 간이 측정기를 구매해 테스트 해본 것이 발단이 됐다.

A 씨가 테스트해본 결과를 입주민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하자 주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돼 자체 측적을 진행하게 된 것.

화장실 2곳과 신발장 등 총 3곳에 설치돼 있는 화강석 선반은 모두 기준치를 훨씬 넘는 수치를 나타냈다.

5000세대가 넘는 이 아파트는 대부분 화강석 재질로 선반이 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는 임대아파트라 입주민이 임의로 선반을 철거할 수도 없다. 이에 불안한 주민들은 랩이나 종이로 선반을 덮는 등 임시방편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시공사와 부산시, 강서구청은 공기질 측정 업체인 한국환경기술연구원에 의뢰해 오전 10시부터 라돈 정밀 측정에 들어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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