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입학시험서 1000m 오래달리기는 인권차별?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12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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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제 전남도의원 “장애학생 입학못해” 시정요구
보성 용정중 “체력 우수한 전남학생 유리” 황당답변

중학생 학생들의 달리기 모습/뉴스1 © News1
중학생 학생들의 달리기 모습/뉴스1 © News1
중학교 입학시험에서 1000m 오래달리기 체력검사는 인권차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이혁제 의원(더불어민주당·목포4)은 지난 9일 보성 교육지원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용정중학교의 입학전형과 관련, “인권 차별”이라며 시정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인성특성화중학교를 표방하며 전국적 인기를 끌고 있는 용정중학교 입학시험에 1000m 오래달리기 항목이 있어 체력이 약한 초등학교 6학년들이 매우 두려워한다”며 “재학생중 장애우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장애를 가진 학생은 아예 입학을 생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용정중학교는 타 일반중학교와 동일하게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으면서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넘어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100만원이 넘는 수학여행 비용을 지불해가며 전남 중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로 다녀온 것을 비롯, 입학특혜 의혹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입학전형에 대한 평가항목이 객관화 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용정중 교장은 “체력이 기본이 돼야 한다는 학교방침에 따라 체력검사를 시행하고 있다”며 “오래달리기 체력시험 항목이 있어, 대도시 아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력이 우수한 전남학생들이 많이 입학할 수 있다”고 답했다.

2003년 설립된 보성 용정중학교는 131명이 재학 중이며, 광주·전남 뿐 아니라 서울 등 전국에서 학생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특성화중학교이다.

입학시험은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처럼 1단계 서류전형, 2단계 면접을 통해 이뤄지며 체력면접이 있어 25m 왕복달리기, 1000m 오래달리기, 유연성 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보성=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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