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서초구청장, 일베 박카스남 사건에 “참담…직원 파면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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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31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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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서초구청장 페이스북
조은희 서초구청장 페이스북
일베(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줄임말) 회원이 노년 여성과 성매매를 했다며 올린 사진의 최초 촬영·유포자가 서울 서초구청 공무원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참담하고 부끄럽다"라고 밝혔다.

앞서 충남지방경찰청은 28일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위반한 혐의로 A 씨(46)를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초구청 직원으로 밝혀진 A 씨는 현재 직위해제된 상태다.

A 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2시 20분께 종로구에서 70대로 추정되는 여성 B 씨를 만나 성관계를 하면서 본인 휴대전화 카메라로 B 씨 나체 사진 7장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이날 오후 4시 59분께 약 1년 전부터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던 음란사이트 2곳에 접속한 뒤 B 씨 얼굴과 주요 신체 부위가 그대로 노출된 사진 7장을 B 씨 동의 없이 게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A 씨는 경찰에 "음란사이트의 회원 등급(전체 17등급 가운데 10등급)을 올려 같은 사이트에 게시된 다른 회원들의 음란물을 보려고 사진을 게시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서초구청 직원으로 확인된 후, 한 누리꾼은 조은희 서초구청장 페이스북에 "서초구청 직원, 46세 남, 박카스 남은 어떻게 처벌하실 건가요? 직위 해제 정도로 끝나려나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조 구청장은 "직원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저도 처음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고 참담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사건 당사자에 대해서는 곧바로 직위해제를 했고, 서울시에 파면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저를 비롯한 서초구청 직원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조은희 올림"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한편 A 씨의 사진을 일베에 유포한 남성도 붙잡혔다. 일베 회원 C 씨(27)는 A 씨가 올린 사진을 다운로드 해 일베 사이트에 올리며 자신이 70대 여성과 성관계를 했다고 거짓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일베에 고령 여성의 주요 신체 부위가 그대로 노출된 나체 사진 등 음란 사진이 게시됐다'는 인터넷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 C 씨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일반음란물 유포)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C 씨는 A 씨가 음란사이트에 게시했던 사진 7장 가운데 4장을 내려받은 뒤 일베 사이트에 '박카스 할머니와 성매매를 했다'는 글과 함께 B 씨의 나체 사진 4장을 게시했다. C 씨는 다른 회원의 관심을 끌고 싶고 반응을 보고 싶어 사진을 올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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