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불법주차, 사과 안 하면? “차주 이름·동 호수 적어 차 유리에 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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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30일 13시 52분


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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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이른바 ‘송도 불법주차’ 사태와 관련, 아파트 주민들은 차주의 진정한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송도 불법주차 사태는 아파트 주민 A 씨가 자신의 캠리 차량에 주차위반 스티커가 붙여진 것에 격분해 27일 오후 4시 43분경 아파트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차량으로 막은 채 자리를 떠나면서 불거졌다. 이후 주차장 이용에 큰 불편을 겪은 주민들은 직접 A 씨의 차량을 인근 인도로 옮겼고, 29일 낮 A 씨의 차량에 A 씨의 행동을 비판하는 포스트잇을 붙이기 시작했다.

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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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채널A에 따르면 A 씨의 차량을 직접 옮긴 아파트 주민 B 씨는 “재활용 쓰레기장에 가니까 마침 폐식용유가 있었다. 그걸 가져와서 자동차가 이동한 경로에다가 기름칠을 했다. 사람들하고 같이 밀어서 컬링이라고 할까, 그런 식으로 조금씩 조금씩 밀어서 차량을 (단지 인근 인도로) 이동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뿐만 아니라 다른 주민들이 바라는 건 진정한 사과”라며 “만약에 (인도에 있는) 차를 빼러 오시거나 심경의 변화가 있으셔서 만약에 오신다면, 오셔서 방송을 통해서 하시든 바닥에 무릎을 꿇으시든 진정한 사과를 하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31일 오후 1시까지 A 씨가 공식 사과와 차량 이동을 하지 않을 경우 A 씨의 이름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게시하고, 9월 1일 오후 1시까지 미조치 시 차량번호 및 동호수, A 씨의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차량 유리 및 문에 부착하겠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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