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인당 비용 月 500만원 첫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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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기업 노동비용 1.8% 증가
4대보험료 등 간접비용 3만3000원↑… 대기업 부담 줄고 中企는 늘어

기업이 근로자 1명을 고용할 때 드는 노동비용(인건비)이 지난해 처음으로 월평균 500만 원을 돌파했다. 여기엔 올해부터 급격히 오른 최저임금이 반영되지 않아 올해 노동비용은 더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3일 고용노동부의 ‘2017 회계연도 기업체 노동비용’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직(근로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근로자) 10인 이상 기업 3526곳의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502만4000원으로 전년(493만4000원)보다 9만 원(1.8%) 증가했다.

노동비용은 근로자 1명을 고용할 때 드는 월평균 인건비의 총액을 뜻한다. 기본급, 상여금 등 임금으로 구성된 ‘직접노동비용’과 퇴직금, 4대 보험료, 복지수당, 채용 및 교육훈련비 등으로 구성된 ‘간접노동비용’을 합한 금액이다.

결국 기업이 1년 이상 일하는 근로자 1명을 채용하면 퇴직할 때까지 월평균 502만4000원의 인건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다. 노동비용이 500만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기준이기 때문에 올해 16.4% 인상된 최저임금(시급 7530원)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직접노동비용은 399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5만7000원(1.4%), 간접노동비용은 102만9000원으로 3만3000원(3.2%) 증가했다. 노동비용에서 직접노동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79.5%로 전년과 비교해 0.3%포인트 낮아진 반면 간접노동비용의 비율은 20.5%로 0.3%포인트 늘어났다. 기업이 부담하는 4대 보험료와 퇴직금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간접노동비용 중 퇴직금과 4대 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76.7%에 이른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월급이 오르면 기업이 부담해야 할 퇴직금과 4대 보험료 등도 동반 상승한다.

특히 300인 미만 기업의 노동비용은 407만9000원으로 전년(394만 원)보다 13만9000원(3.5%) 증가한 반면 300인 이상 기업의 노동비용은 622만2000원으로 전년(625만1000원)보다 오히려 2만9000원(0.5%) 감소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의 지난해 임금협상 타결금이 올해 지급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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