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여성]대학 학자금 대출 많이 받은 여성일수록 결혼 늦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2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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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학자금 대출을 많이 받은 여성일수록 결혼을 늦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 배호중, 한창근 교수가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KEEP) 자료를 이용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여성 507명의 혼인 여부를 조사한 결과 학자금 대출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혼인 가능성이 37.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총액을 0원에서 1500만 원까지 4단계로 나눠 혼인 여부를 살핀 결과 학자금 대출 총액이 한 단계 증가할수록 혼인 가능성은 6.3% 떨어졌다. 대출액이 많을수록 결혼이 더 늦어진다는 뜻이다. 가구 소득, 부모 학력, 출신 대학, 자격증 취득 여부 등 결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변수들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 나온 결과다.

학자금 대출은 청년들이 처음 지는 거액의 부채다. 연구진은 경제적 부담이 혼인 지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 내렸다. 조사 대상 여성 중 학자금 대출을 받은 사람은 34.3%였다. 총 대출액은 700만 원~1500만 원 이하가 12.6%로 가장 많았고, 700만 원 미만 12.2%, 1500만 원 초과 9.5%였다.

학자금 대출 여부와 무관하게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 취업한 경우 그렇지 않은 때보다 혼인 가능성이 2.5배 높았다. 다만 첫 직장의 임금수준은 혼인과 큰 관련성이 없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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