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배호중, 한창근 교수가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KEEP) 자료를 이용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여성 507명의 혼인 여부를 조사한 결과 학자금 대출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혼인 가능성이 37.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총액을 0원에서 1500만 원까지 4단계로 나눠 혼인 여부를 살핀 결과 학자금 대출 총액이 한 단계 증가할수록 혼인 가능성은 6.3% 떨어졌다. 대출액이 많을수록 결혼이 더 늦어진다는 뜻이다. 가구 소득, 부모 학력, 출신 대학, 자격증 취득 여부 등 결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변수들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 나온 결과다.
학자금 대출은 청년들이 처음 지는 거액의 부채다. 연구진은 경제적 부담이 혼인 지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 내렸다. 조사 대상 여성 중 학자금 대출을 받은 사람은 34.3%였다. 총 대출액은 700만 원~1500만 원 이하가 12.6%로 가장 많았고, 700만 원 미만 12.2%, 1500만 원 초과 9.5%였다.
학자금 대출 여부와 무관하게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 취업한 경우 그렇지 않은 때보다 혼인 가능성이 2.5배 높았다. 다만 첫 직장의 임금수준은 혼인과 큰 관련성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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