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동 前국세청장 압수수색… 檢, MB국정원 공작금 유용 수사

  • 동아일보

이명박(MB)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대북 공작금 유용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현동 전 국세청장(62)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30일 압수수색했다. 이 전 청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국정원의 음해공작(일명 ‘데이비슨’ 프로젝트)을 도운 대가로 국정원의 대북 공작금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이날 이 전 청장의 서울 종로구 자택과 강남구 세무법인 사무실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문서 등을 확보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 중에는 이 전 청장 외에 다른 전직 국세청 간부들도 포함됐다.

이 전 청장은 이명박 정부 때 국세청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국세청 차장 등을 거쳐 2010년 국세청장으로 임명돼 MB 정부가 끝날 때까지 재직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종흡 전 국정원 3차장 등은 2009년 8월 이후 10억 원대 대북 공작금을 빼돌려 김 전 대통령 및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해 해외에서 떠도는 풍문성 비리 정보를 수집하고 확인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선 ‘데이비슨’, 노 전 대통령은 ‘연어’라는 작전명이 부여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자료 분석과 보강 수사를 마치는 대로 이 전 청장을 소환해 국정원 자금 수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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