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중국 경호원 한국 기자 폭행, 기자 이전에 인간 모욕한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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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4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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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자 폭행

사진=한국의 사진기자가 14일 오전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 B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서 스타트업관으로 이동중, 중국측 경호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 당하고 있다.   사진 위쪽부터 한국경호원이 들어오자 가해자가 뒤로 밀려나오다 발로 얼굴을 가격하는 모습. CBS노컷뉴스 제공
사진=한국의 사진기자가 14일 오전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 B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서 스타트업관으로 이동중, 중국측 경호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 당하고 있다. 사진 위쪽부터 한국경호원이 들어오자 가해자가 뒤로 밀려나오다 발로 얼굴을 가격하는 모습. CBS노컷뉴스 제공
한국기자협회는 14일 중국 경호원들의 한국기자 폭행 사건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중국 정부에 공식 사과와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을 국빈 방문한 한국 대통령을 동행 취재하던 기자들을 폭행한 것은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며 “언론의 자유를 탄압한 것은 물론 기자이기 이전에 인간을 모욕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앞서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문 대통령이 참석한 한중 무역파트너십 개막식을 취재하던 한국 사진기자들이 중국 측 경호원들에게 집단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청와대는 외교부를 통해 이번 폭행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에 공식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진상조사와 함께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기자협회는 중국 정부를 향해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폭행에 가담한 당사자와 책임자를 처벌하라. 또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책 마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응과 취재진의 안전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기자협회는 “중국 경호원들에 의해 한국 기자들이 폭행을 당하는 동안 어떤 보호 장치도 작동되지 않았다”며 “대통령의 경호가 최우선이겠지만 대통령의 국빈방문 일정을 동행취재하고 있는 기자들도 취재 과정에서 최소한 물리적 안전은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빈 방문 기간 중에 발생된 중국 경호원들의 한국 기자 폭행에 심히 유감을 표명하며 정부 차원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공식항의, 그리고 중국 측의 사과와 재발방지 마련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사진기자협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손님을 불러놓고 자기 집 안방에서 폭행하는 것이 중국식 예법인가?”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사진기자협회 측은 “대한민국 국민의 알 권리를 대표해 취재 중인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하고 집단 폭행한 것은 대한민국을 폭행한 것과 다름없다”며 “전쟁터도 아니고 과격한 시위 현장도 아닌 곳에서 국가 공무원이 상대방 국가 기자에게 폭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할 수 있겠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생각하며 이 사건을 처리하는 양국 정부를 지켜볼 것”이라며 “다시 한번 요구한다. 중국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관련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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