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인 85명 무더기 입국 거부 왜?…체류지 다르게 기입해서?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1월 22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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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85명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공항에서 단체로 입국 금지 당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해 외교부가 사태 파악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1일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은 20일 오전 ESTA(전자여행허가제)로 애틀랜타 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하려던 우리 국민 85명이 입국 거부를 당해 한국으로 출국 조치됐다고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대한항공(KE305편)등을 이용해 19일 오전 9시 10분과 애틀란타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입국을 거부당해 약 27시간이 경과한 20일 오전 11시 50분 다시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

귀국 조치 과정에서 당국의 통역 지원, 총영사관 통보 희망 여부 확인, 출국시까지 편의 제공 등 조치 등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관광비자’인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해 입국했으나 ESTA의 취지와 다른 목적으로 방문하려 한 것으로 미 당국에 의해 조사됐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미 연방세관국경보호국(CBP)은 이들의 미국 내 체류 주소가 실제와 다르거나 실재하지 않는 주소인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 거부사유에 대해서는 CBP측은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이날 한 매체는 "여행객들은 대부분 연세가 많은 어르신이며, 종교 행사와 관련이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는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일부에서는 '체류 일정 중에 농작물 재배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들어 있어 거부당했다' 또는 '체류 주소를 기입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등 의 이야기도 있다. 또 '미 교통안전청(TSA)이 보안을 대폭 강화했는데 일종의 시범 사례로 적발했을 수 있다'는 소식통의 말도 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관광 목적이 아닌 불법 체류의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행업계에서는 TSA의 보안규정 강화 이후 체류 주소를 잘못 기입할 경우 입국거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은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체적 입국 거부 경위를 파악해 대국민 홍보를 할 예정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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