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 ‘男 육아휴직자’ 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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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월 396명… 작년보다 67.1%↑

대구 경북에 육아휴직을 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 2일 대구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3분기(7∼9월) 대구 경북 지역 남성 육아휴직자는 39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7명보다 67.1%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 비율은 10.6%로 지난해 6.8%보다 4%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남성 육아휴직 증가는 지방자치단체 정책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시는 남성 육아휴직 장려를 포함한 가족친화 직장문화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시는 출산 및 양육 지원과 유연근무제 시행, 정시 퇴근 및 가족친화 직장교육에 모범을 보이는 56개 업체를 ‘가족친화 인증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들 업체에는 지방세 세무조사 3년 유예와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 우대 등 혜택을 줬다. 연말까지 75개로 늘리고 내년 100개 업체까지 뽑을 계획이다.

여전히 남성 육아휴직의 걸림돌은 적지 않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이 최근 간담회 참석자를 조사한 결과 ‘짧은 지원 기간’과 ‘대체인력 부족’이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를 막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한 참석자는 “대구 지역은 육아휴직을 신청하면 부서장이 반려하거나 부정 반응을 보이는 일이 많다. 사업주와 관리자의 인식을 바꾸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남성 육아휴직 캠페인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태희 청장은 “맞벌이 부부가 많은 만큼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더 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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