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순 오빠, 의혹의 중심으로 급부상…수사는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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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6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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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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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고(故) 김광석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고인의 부인 서해순씨의 오빠가 핵심 인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지금껏 서해순 오빠와 관련해 제기된 의문점 들은 ‘사건 당시 김광석과 부인 외에 현장에 있던 또 다른 인물이라는 점’,‘현장에 피우고 남은 담배의 종류가 두 가지 였다는 점’,‘서 씨 오빠가 전과 10범 이상이고 그중 강력범죄 전과가 있다는 점’ 등이 있다.

영화 ‘김광석’을 연출한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지난달 3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광석이 세 번 정도 목에 줄을 감아서 누운 채 발견이 됐다고 최초 목격자인 부인께서 말씀하셨는데, 확인해 보니 줄이 한 개고, 목 뒤쪽에는 줄(흔적)이 없었다. 법의학자 분들을 만나서 여쭤봤더니 그건 누가 뒤에서 교살, 목을 졸랐을 때 줄이 교차면서 ‘그 정도 간격이 뜬다.’ 라고 말씀을 하시더라. 그렇다면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혼자 그럴 수 있냐고 의문을 제시하실 수 있는데, 당시 현장에 전과 10범 이상 강력범죄 경력이 있는 부인의 오빠가 계셨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손석희 앵커는 25일 JTBC 뉴스룸에서 서 씨를 인터뷰하면서 “(현장에)오빠가 계셨다는데, 오빠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쪽도 있다”고 물었다.

서해순 씨는 “그렇다. 그때 오빠도 다 조사받았다. 오빠가 아래층에 그 여자, 부인하고 같이 강화도에 집이 있어서 왔다 갔다 하실 때라, 저는 뭐 오빠가 있으니까 내려가서 ‘광석 씨가 이상한 것 같으니까(와보라 했다)’ 그래서 (119 신고)시간이 지체됐는지 모르겠다. 아래층에 있어서 오빠를 부르니까 오빠가 마침 119가 왔을 때 반바지 잠옷 바람으로 같이 올라온 거다”고 설명했다.

손 앵커가 “(김광석)타계 직전 거실에서 술을 마신 자리에 (서해순 씨와)두분 만 계셨다는 거냐”고 묻자 서 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손 앵커는 “그런데 제기된 문제 중 하나가 그 거실에는 방금 피운 담배가 두 종류가 있었는데, 종류가 달라서 한 사람이 피운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고 물었다.

서 씨는 “저는 그때 담배 피운 것 같지는 않고, 누가 오셨었나 그럼? 그 밤에 새벽에? 저는 새벽에 들어가서 잤고, 김광석 씨는 문을 열면 바로 홍대 앞 내려가는 길이라 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손 앵커가 “아 그사이에 누가 왔을 것이라는 말이냐?”고 거듭 묻자 “저는 담배가 두 개가 있다고 하시니까 저는 담배를 안 피우니까, 김광석씨가 담배를 너무 좋아해서 여러 개를 술집에서 이렇게 피고 그러는 것 같다”며 “지금 갑자기 담배 두 개 이야기를 하시니까 그렇게 이야기가 나온건데 그렇다면(누가 왔다면) 소리가 났을 것이다. 새벽 3시에 올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말했다.

또 ‘김광석 숨진 날 ‘그냥 술 먹고 장난하다 그렇게 됐다’고 말한 건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서씨는 “그거는 저는 그때 정신이 없어서. 나이가 그때 스물아홉살 어릴 때라 갑자기 남편이 그렇게 되니까 이게 무슨 장난같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얘기한 것이 와전 된거다”고 말했다.

서 씨는 또 당시 상황에 대해 “그 때 서우 아빠(김광석)가 누굴 만나고 와서 거실에서 맥주한잔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저는 이제 방에 들어가고, 서우 아빠는 항상 음악을 들으러 (본인)방에 들어갔다. 제가 계속 잤으면 아침에 발견될 수도 있었겠지만, (중간에)제가 방에서 나와서 보니까 옥상 올라가는 층계에 이렇게 기대 있더라. 그래서 제가 ‘들어가 자지 왜 여기 있어?”라고 물었더니 힘이 없더라. 술을 좀 많이 마셨나 해서 이렇게 보니까 줄이 축 내려와 있고, 이래서 살아있는 줄 알고 응급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씨의 이 같은 해명에도 명확하게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의혹이 커졌다는 반응이 많다. 누리꾼들은 기사 댓글을 통해 “119에 신고하기 전에 오빠한테 먼저 달려 갔다고 했는데, 119가 와 있었다고?”(good****), “굳이 잠옷바람이란 소리가 이상하게 들리던데 꼭 자다가 왔다는 걸 강조하려는 듯이”(fox8****), “계단에서 자고 있었단 줄 알았다는데 자살한 사람이 자고 있는 자세였다(jjdy****)등의 꼬리를 무는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서해순 씨 오빠를 수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김광석 사망 건은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고, 이철성 경찰청장도 김광석 사망에 대한 재수사 계획은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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