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해역서 人骨추정 뼈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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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지역 객실 맞닿았던 부분 수색중
길이 35cm… 정강이뼈로 보여
DNA 분석결과 이르면 5월 말 나와… 유족들 “유해 유실될수 있다는 증거”

세월호 참사 발생 1115일 만에 침몰 해역에서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뼈가 발견됐다. 3월 25일 선체를 인양한 이후 미수습자의 유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신원 확인까지 3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5일 오전 11시 36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사람 오른쪽 정강이뼈로 추정되는 길이 35cm의 뼈 1점이 발견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조사를 의뢰했다. 오른쪽 정강이 윗부분부터 발목 부위까지로 인골(人骨)이 맞다면 희생자의 키는 160∼170cm로 추정된다. 현장수습본부 신원확인팀의 국과수 전문가는 ‘사람의 뼈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해당 뼈는 신원 확인을 위해 이날 오후 강원 원주시 국과수 본원으로 보내졌다. 유전자(DNA) 감식을 비롯한 각종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통상 3주 이상 소요된다. 빠르면 이달 말 누구의 뼈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잠수사들은 이 뼈를 발견한 주변에서 인적 사항을 밝힐 수 있는 유류품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뼈가 발견된 특별수색구역 ‘SSZ-2’ 16번 구역은 세월호가 침몰했을 당시 선체 3층과 4층 객실부와 맞닿은 부분이다. 수중수색은 세월호가 침몰한 바다 밑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 펜스를 치고 잠수부가 2인 1조로 투입돼 손으로 바닥을 훑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 구역에 대해 2차 정밀수색을 하겠다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목포 신항 철재부두의 미수습자 유족들은 눈물을 보였다. 안산 단원고 2학년 허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 씨(47)씨는 “어젯밤 꿈에 다윤이가 나왔다. 아직 누구의 것인지는 모르지만 유해가 유실됐을 수 있다는 뜻”이라며 “해수부와 선체조사위원회가 아홉 명 모두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유족 사이에서는 바닷속 세월호를 인양하기 위해 선체와 해저면 사이에 리프팅빔을 설치할 때 생긴 선미(船尾) 쪽 구멍으로 뼈가 흘러나왔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지난달 11일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 선체에 대한 수색에서는 이날도 별다른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날까지 선체에서 뼛조각 680점이 발견됐지만 육안 감식으로 인체의 뼈로 확인된 것은 없었다. 현재 국과수 감식이 진행 중이다. 수중수색 작업은 지난달 9일부터 시작됐다.

목포=조윤경 yunique@donga.com / 이형주 기자
#세월호#인골#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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