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반관광으로 관광정책 바꿔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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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박정현 의원 촉구

 “대전을 방문한 외지 관광객이 대전시민이 운영하는 숙박업소나 식당, 그리고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을 구매하지 않고 서울에 본사를 둔 호텔, 대기업 프랜차이즈 외식업소 등만을 이용한다면 과연 대전에는 어떤 이익이 있을까요.”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박정현 의원(서구 4·사진)은 최근 ‘공정관광(지역기반관광) 육성 방안 정책간담회’를 열고 대전시의 관광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박 의원이 간담회 주제로 제시한 ‘공정관광’은 1980년대 유럽 일부 국가와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 떠오른 이슈다. 관광객이 방문지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현지(인)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자는 것으로 ‘착한 여행’, ‘지역기반관광’이라고도 불린다.

 제주도의 경우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이 방문하고 있지만 대부분 중국 자본이 운영하는 호텔이나 식당, 쇼핑센터를 이용하는 바람에 지역 내 관광 수익은 그다지 발생하지 않는다. 그 대신 쓰레기가 대량 발생하거나 환경이 훼손되는 등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

 박 의원은 “대전도 예외라고 볼 수 없다”며 “관광산업이 활성화된 도시일수록 관광수익이 지역에 환원되지 않고 외지 투자자들에게 누출되는 ‘지역 외 유출’이 커지는 부작용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광의 트렌드도 이제는 경관 관람, 쇼핑 등에서 방문지의 문화와 생활체험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그동안 관 주도, 시설 및 인프라 중심, 방문객 중심의 대전시 관광 정책 프레임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앞으로는 관광정책을 입안하는 과정에서 주민의 참여가 늘어나고, 지속적으로 재원을 지원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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