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도 '스타벅스'는 긴 줄이 섭니다. 이유는? '색다른'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서죠.
#.2 연말이면 한국 스타벅스는 유독 더 붐빕니다. 추운 날씨에도 사람들은 길게 줄지어 서있죠. 커피가 아닌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서 랍니다.
#.3 다이어리를 겟(Get·얻기)하기 위해선 스타벅스 쿠폰의 빈 칸을 다 채워야 합니다. 총 음료 17잔을 마셔야 하죠.
#.4 그런데도 다이어리는 금방 매진됩니다. 그 돈이면 다른 다이어리를 사도 될 텐데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5 스타벅스의 다이어리 증정은 2004년 사은행사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판매 요청이 쇄도해 요즘은 일부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답니다. 한국 스타벅스 매출에서 매년 9%를 다이어리·텀블러 같은 디자인 상품이 차지합니다. 음료 중 아이스 카페모카(13위)의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라네요.
#.6 '다이어리 획득'을 목적으로 음료 구매를 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스타벅스의 수익도 쏠쏠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같은 호응은 한국 스타벅스 만의 특색에서 비롯된 것이라네요.
#.7 전 세계 75개국에 진출한 스타벅스 지사 중 자체 디자인팀이 있는 곳은 미국 본사를 제외하면 한국뿐입니다. 대부분 본사에서 디자인된 제품을 받아 내놓는 해외 지사들과 달리 한국 스타벅스는 매년 80% 이상(240여 종)의 제품을 색다르게 내놓고 있죠.
#.8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내놓기 위해 한국의 디자인팀 전담 직원은 3월부터 기획을 시작합니다. 공장 제작 과정까지 확인하며 총 200여 가지 디자인 후보를 거쳐 최종본을 결정하죠.
#.9 한국에만 유일하게 있는 상품을 모으기 위해 해외에서 소비자가 몰리는 상황도 빚어진다고 합니다. 특히 중국, 일본 등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매년 한국 스타벅스가 내놓는 12간지 동물 텀블러를 수집하기 위해 원정 구매를 올 정도라고 하네요.
#.10 2013년 3월엔 한정으로 내놓은 '체리 블러썸' 텀블러를 중국인 유학생들이 트렁크 가방에 사재기하는 사태가 벌어져 한국 스타벅스 일일 매출 경신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11 스타벅스 본사 콘퍼런스에서는 한국 사례가 언급돼 자체 디자인 상품을 벤치마킹하려는 해외 지사도 등장했습니다. 특히 문화권이 비슷한 아시아 지사들에서 디자인 의견을 묻는 경우가 늘고 있죠.
#.12 "2013년 처음 팀을 만들 때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철학으로 시작했다. 스타벅스의 고급스러운 정체성과 한국 특유의 정서를 함께 담음으로써 성공한 것이다." -박정례 스타벅스 디자인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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