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날씨가 다시 강원 겨울 축제의 발목을 잡았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는 도내 겨울축제 가운데 가장 먼저 23일 개막할 예정이던 ‘평창송어축제’를 일주일 연기해 30일 개막한다고 22일 밝혔다. 평창송어축제는 지난해에도 따뜻한 날씨로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얼음낚시터를 제외한 채 반쪽 축제로 개막했었다.
축제위원회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 많은 비가 내리는 관계로 낚시터 운영이 불가능합니다. 최대한 빨리 복구 후 다시 공지드리겠습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축제위원회는 이날 오전까지도 23일 개막식은 물론 얼음낚시를 제외한 다른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진행하려고 했지만 비가 많이 오면서 얼음이 녹은 데다 오대천 상류의 물이 흘러와 얼음 위를 덮치자 부득이 모든 일정을 연기했다.
이에 따라 축제는 30일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둔치에서 개막한다. 폐막일도 당초 내년 1월 30일에서 2월 12일경으로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용만 평창송어축제위원회 사무국장은 “비가 오기 전까지 얼음이 15cm 이상 어는 등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었는데 많은 비가 내려 아쉽다”라며 “영하 10도 이하로 4, 5일 이상 유지돼야 얼음이 제대로 얼기 때문에 일주일 연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홍천강 꽁꽁축제도 30일 개막 예정이었지만 내년 1월 6일로 일주일 연기됐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얼음판 위에서 열리지만 최근 따뜻한 날씨로 인해 축제에 필요한 얼음 두께 기준 20cm가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홍천강 꽁꽁축제는 올해도 1월 1일 개막하려다가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전면 취소됐었다.
축제를 주관하는 홍천군문화재단은 “지난겨울 축제가 취소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날씨 상황을 지켜보면서 일정을 탄력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며 “1월 6일을 앞두고도 얼음이 얼지 않으면 개막을 한 차례 더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산천어축제 개최지인 화천은 24일부터 축제 모드에 돌입한다. 산천어축제 연계행사인 선등(仙燈)거리 점등식이 이날 열려 내년 2월 12일까지 화천읍 도심을 환하게 밝힌다. 선등거리에는 형형색색의 산천어 등 2만7000여 개가 설치됐다. 또 같은 날 화천읍 서화산 다목적광장에 마련된 ‘세계 최대 실내 얼음조각광장’도 개장한다. 이곳에는 중국의 얼음 조각 전문가 32명이 만든 대형 조각 30여 점이 전시된다.
본행사인 산천어축제는 내년 1월 7∼29일 화천천 등지에서 열린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올해 선등거리는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준비됐다”라며 “산천어축제가 1박 2일 여행 코스로 손색이 없도록 각별한 정성을 쏟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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