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가족사, “광주교도소 안에서 군인 총에 맞아 숨진 父 시신 발견”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2월 21일 14시 12분


최순실 게이트의 중심에 있는 고영태(40) 씨의 가족사가 알려지며 다시한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고영태 씨의 가족사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 에 등장한다.

‘만인보’는 고은 시인이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집필해 4001편의 시로 구성된 30권짜리 연작시다. 고은 시인이 1980년대 민주화 운동으로 투옥되었을 때부터 쓰기 시작한 작품으로, 등장인물만 5600 여명에 이른다.


고영태 씨의 가족사가 등장하는 건 만인보 ‘단상 3353-고규석’ 편과 ‘3355-이숙자’ 편이다. 고규석·이숙자는 고영태 씨의 부모다.

고규석 씨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숨졌다. 고영태 씨가 5세 때 일이다. ‘만인보’는 고영태 가족의 생활상과 고규석씨 사망 이후 아내 이숙자씨가 5남매를 챙기는 근근한 삶에 대해 서술한다.

내용에 따르면, 고규석 씨는 1980년 5월 21일 일을 보러 광주 시내에 갔다 실종됐고, 열흘 후 광주교도소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고규석 씨가 사망한 뒤 어렵게 생활하던 어머니 이숙자씨는 망월동 묘역 관리소 인부로 채용돼 5남매를 키웠다.

고영태 씨 역시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던 중 군인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 어머니가 며칠을 찾아 다닌 끝에 광주교도소 안에 있던 시신을 찾았다”고 말한 바 있다.

1998년 아시안 게임에서 펜싱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한 고영태 씨는 선수생활을 그만둔 후에는 2006년 유흥업소에서도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08년부터 가방 제조 회사인 ‘빌로밀로’(Villo Millo)를 운영, 2011년부터 최순실을 알게 된 후 ‘더블루K’의 한국 및 독일 법인 이사를 맡았다.

고영태 씨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서 최순실 씨의 성격과 인성까지 언급하는 등 거침없는 발언으로 한차례 큰 화제를 모았다.

고영태 씨는 증인 출석 이후 ‘청문회 스타’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종종 검색어에 오르내렸고, 심지어 한 포털 사이트에는 '고영태 팬카페' 까지 개설됐다. 이 팬카페 메인 화면에는 "팬싱 국대에서 호스트바,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까지 '나는 검객이자 호스트였다'라는 글이 적혀있다.

고영태 씨는 22일 열리는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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