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트렌드 키워드 ‘치킨런’…어떤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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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1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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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치킨런 포스터
사진=치킨런 포스터
매년 한 해를 이끌 트렌드 키워드를 뽑고 있는 서울대학교 트렌드분석센터는 2017년 새해를 상징하는 트렌드 키워드로 '치킨런'을 선정했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교수는 21일 CBS 라디오 ‘고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2000년에 나온 애니메이션 ‘치킨런’이 2017년 대표 키워드로 뽑힌 데 대해 “(만화에서)어려운 상황에 처한 닭들이 영리하게 전략을 세워서 닭장을 탈출한다. 이런 키워드가 우리에게 필요하다”며
“한국 경제가 좋지 않을 것 같은데 한국 사람들이 기질을 발휘해서 2017년 저성장이라는 어려운 파고를 뛰어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또한 전 교수는 대표 키워드 밑에 있는 10가지 키워드들 중 ‘욜로’를 소개했다. 현재 영어권 사람들은 만나거나 헤어질 때 헬로보다 욜로를 많이 쓰는데, ‘한 번뿐인 당신 인생’을 의미한다고.

전 교수는 “미래를 위해 지금 현재를 희생하지 말고, 지금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현재를 중시하는 소비성이 강해진다”며 한 번뿐인 인생을 뜻하는 욜로 라이프가 저성장인 대한민국에도 확산될 거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전 교수는 다른 키워드인 ‘경험 이즈 뭔들’을 소개하며 “오프라인 비즈니스 종사자들이 소비자들을 가게로 끌어오기 위한 유일한 성공 방법은 경험이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호주의 한 샌드위치 가게가 (1층이 아닌)7층에 열어서 대박이 났다”며 “이 가게는 체험을 접목시켰다. 샌드위치 세트를 비밀봉지로 만든 낙하산에 달아 7층에서 떨어뜨리는데, 재미가 있고 경험도 된다”며 경험 마케팅이 성공 비결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전 교수는 ‘버려야 산다’와 ‘픽미세대’ 키워드를 제시했다. ‘버려야 산다’는 일본의 미니멀라이프 키워드를 재해석한 것으로, 한국에서도 물건 구매보다는 무언가를 버리고 공간을 정리하는 미니멀라이프가 조금씩 전개되고 있다.

‘픽미세대’는 20대를 의미한다. 전 교수는 “취직이 가장 안 되는 세대로 나를 뽑아달라고 픽미 노래를 불러야 하는 세대이다. 이 친구들의 소비량은 아주 적지만, (성장한 후)우리 기업을 선택해 주느냐에 따라 우리 기업 순위가 바뀔 수 있다”며 픽미세대를 잠재 고객으로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한 해를 상징하는 키워드를 두 가지 트랙으로 찾고 있다며 “첫 번째는 서울대 연구센터에서 소비자 조사를 많이 한다.
한편으로는 200명 정도 되는 트렌드 헌터 조직이 있다”고 이 두 가지 트랙으로 사회의 흐름을 읽는다고 부연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수습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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