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따라 즐기는 레저관광… ‘형산강 프로젝트’ 속도 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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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길 상생로드’ 개통 이어… 내년까지 생태탐방로 조성
경북도-포항시-경주시 손잡고 2024년까지 5000억 이상 투자
지역상생 발전 모델로 추진

이강덕 포항시장(왼쪽에서 일곱 번째)과 최양식 경주시장(왼쪽에서 여덟 번째) 등 관계자들이 최근 포항시 남구 연일읍 유강리 기념공원에서 형산강 상생로드 연결을 축하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이강덕 포항시장(왼쪽에서 일곱 번째)과 최양식 경주시장(왼쪽에서 여덟 번째) 등 관계자들이 최근 포항시 남구 연일읍 유강리 기념공원에서 형산강 상생로드 연결을 축하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도와 포항시, 경주시는 최근 형산강에 ‘자전거길 상생로드’를 개통했다. 48억 원을 들여 물길을 따라 포항 남구 연일읍 유강리에서 경주 강동면 유금리 7.8km 구간에 조성했다. 유강리 기념공원에는 포항과 경주가 동반 성장을 다짐하며 악수하는 모양의 조형물을 설치했다. 최근 포항운하와 형산강, 경주 양동마을 풍경을 감상하며 자전거를 타는 동호인이 늘고 있다. 형산강(63km)은 경주와 포항을 가로질러 영일만으로 흐른다.

 내년까지 포항 남구 연일읍 중명리∼유강리 구간에 생태탐방로를 조성한다. 35억 원을 들여 생태환경 전망대와 환경 안내판 등을 설치한다. 조류 서식지를 보호하고 학생들의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형산강 프로젝트가 활발하다. 광역과 기초 지자체가 협력해 추진한다. 첫 결실인 상생로드를 포함해 53개 사업이다. 포항의 자연 환경을 활용한 해양 자원 탐사 사업과 경주의 역사 문화를 배경으로 만드는 문화융성 복합단지가 대표적이다. 내년에 국비를 확보하는 임대형 지식산업센터 건립 사업도 조만간 착공한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형산강 프로젝트가 두 도시의 화합과 소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시 안강읍 일대에는 형산강 전쟁기념공원과 안강 기계전투 승전기념관, 학도의용군 호국정원 등 호국 벨트를 조성한다. 천북면과 외동읍, 포항시 연일읍 일대에는 벤처기업단지와 창업지원센터, 과학기술인 커뮤니티센터, 과학마을을 조성한다. 신라 천년 역사박물관과 세계 풍류 문화 체험 단지, 화랑수목원 등 세계유산 문화 복합 단지도 만든다. 형산강 수상 테마공원과 문화체육공원, 보부상 민속촌, 역사 나루터로 구성한 문화 벨트도 추진한다.

 형산강 수질 및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포항시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강 하류에서 퇴적물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했다. 시는 민관 환경대책협의회를 구성해 오염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형산강 프로젝트를 해양 관광으로 확대하고 새로운 경제 발전 축으로 만드는 기반도 갖춘다. 정책 컨트롤타워인 동해안발전본부는 올해 8월 흥해읍 이인리 일대를 이전 용지로 확정했으며 2018년 착공할 계획이다. 동해남부선 철도(76.5km)와 동해안 고속도로(53.7km) 사업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와 포항시, 경주시는 2024년까지 5000억 원 이상 투자해 사업을 추진한다. 두 지자체는 2014년 10월부터 실무 부서를 만들어 협력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강과 바다의 생태 및 역사 복원이 도시 경쟁력으로 이어져 지역 상생 발전의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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