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전국 꽁꽁… 16일 최강 한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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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아침 영하 9도… 동해안 15일 새벽 한때 눈
북극 이상고온에 제트기류 약화… 찬공기 밀려와 1월 잦은 한파 예상

 15일 서울이 영하 8도까지 내려가는 등 전국이 강추위로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위는 16일 절정에 이르러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하겠다. 북극 지역의 찬 공기가 갑자기 밀려오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올겨울 기온 변동 폭이 여느 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북부 지방에서 남하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15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도에서 영상 2도로 예상된다. 경기 파주가 영하 12도까지 내려가 전국에서 가장 추울 것으로 예보됐다.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8도를 비롯해 청주 영하 6도, 전주 영하 4도, 광주 대구 영하 2도, 부산 0도까지 떨어지겠다. 이날 낮 최고기온도 0도에서 6도로 전날보다 낮겠다.

 15일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강원과 경북, 경남은 아침까지 구름이 많겠다. 경북 북부 동해안에는 새벽 한때 눈(강수 확률 60%)이 오는 곳이 있겠다. 또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눈 구름대의 영향으로 충청 남부 서해안과 전라도, 제주도에 눈 또는 비(강수 확률 60∼70%)가 오는 곳이 있겠다.

 이번 추위는 16일 최고조에 이르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9도, 파주 영하 13도 등을 기록하고 부산도 영하 3도를 나타내는 등 내륙 지역은 오전에 전부 영하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올겨울은 이처럼 갑작스러운 추위가 자주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베리아 지역의 우랄 산맥 부근에 형성되는 고기압이 갑자기 영향을 미치면서 한반도에 차가운 공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는 북극에서 이상 고온으로 해빙 현상이 발생하면서 북쪽의 찬 공기를 감싸주는 제트기류에도 이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제트기류가 느슨해지면서 찬 공기가 빠져나와 한반도로 남하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북쪽의 강추위는 고위도와 중위도의 접경선 인근(북미와 동북아시아 일대)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북극 지방의 지구온난화는 심각한 수준이어서 10월 북극해의 바다 얼음 면적이 올해 가장 작았고 바렌츠 해와 카라 해의 얼음도 1979년 이래 가장 적은 것으로 최근 관측됐다. 지난겨울에도 바렌츠 해, 카라 해에서 빙하 면적이 줄어들고 제트기류가 느슨해지면서 한반도에 올해 초 잦은 한파가 몰아쳤다.

 반면 동아시아 중남부 지역에는 여전히 따뜻한 공기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올겨울 한반도는 찬 공기와 더운 공기의 영향을 번갈아 받으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 한파가 실제 온도보다 더 춥게 느껴질 수 있는 이유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추위#한파#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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