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사드와 동일주파수 ‘X밴드 레이더’ 전국에 확대설치 계획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1일 22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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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본청 건물에 X밴드 레이더 설치 계획을 밝히면서 지역주민과 갈등을 빚은 기상청이 2021년부터 해당 레이더를 전국으로 확대 설치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언론보도를 통해 국내에서 주거 밀집 지역에 해당 기상 레이더가 설치된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기상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상청은 X밴드 레이더를 내년과 2018년 각각 3대씩 도입한 이후, 2019년 이후에는 4대씩 설치대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2020년까진 수도권과 서해안을 중심으로 기상관측용 레이더를 설치하지만 2021년 들어서는 전국에 걸쳐 레이더 설치지역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X밴드 레이더는 고도 1km 이하에 대한 정밀 분석이 가능한 장비로 사드 레이더와 동일한 주파수 대역(8~12GHz)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나온다. 기상청이 본청과 인천기상대(인천 중구 자유공원서로)와 강원 평창군 인근에 3대를 실험용으로 우선 설치하기로 했지만 지역주민들이 반발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이후 송 의원은 이를 인근주민에게 알리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지만 기상청은 그대로 설치하기로 해 논란이 더 커졌다. 기상청은 현재 낮은 고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상장비가 없어 갑작스레 저층에서 비구름이 모이는 현상을 관측하기 어려운데, 해당 레이더를 도입하면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한다.

현재 X밴드 레이더 도입 예정지인 동작구 주민들은 기상청이 레이더를 몰래 설치하는 불통 문제가 오히려 문제를 더 키웠다며 계속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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