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위안부’ 박유하 첫 재판서 8시간 넘게 검찰과 법정 공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30일 2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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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명예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세종대 교수(59)가 저서의 표현에 대한 해석을 두고 검찰과 법정 공방을 벌였다.

30일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상윤)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서 ‘제국의 위안부’에 나오는 ‘매춘’ ‘동지적 관계’ 등의 표현이 명예 훼손에 해당하는 지를 두고 8시간이 넘는 논쟁이 이어졌다.

박 교수는 “해당 표현들은 단순한 개인의 의견 표명에 해당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안부의 본질이 매춘이라고 한 적이 없고 오히려 ‘성노예’ 등의 표현으로 강제성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책에는 모호한 표현들이 많으며 어떤 사실을 간접적, 우회적인 방법으로 표현한 경우라도 명예훼손이 성립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공방이 치열했던 이날 첫 공판에서는 저서의 35개 표현 중 10개 표현에 대해서만 검토가 이뤄졌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20일에 열릴 예정이며 재판부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증인으로 부르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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